노잣돈

노잣돈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옛날 사이가 좋은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부처님께 기원한 결과 건강한 남자아이를 얻었습니다. 두 사람은 하늘에라도 오를 듯이 기뻐하며 그야말로 소중하게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가장 귀여운 5살 때 갑자기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은 미칠 듯이 슬퍼하며 울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한 달 정도 지났습니다. 아버지는 간신히 체념하여 '이제 어쩔 수 없 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석 달이 지나도 매일 매일 아이 일만 생각하며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어머니는 아이의 허깨비를 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아이의 모습이 보이거나 목소리가 들리거나 했습니다. 그러나 껴안으려하자 싹 사라지는 것입니다. 어머니로서는 보이는 것도 들리는 목소리도 사랑스러웠던 자기 자식의 일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밤에도 푹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바짝 말라서 노이로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점장이에지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인의 마음이 나무 강하기 때문에 아이의 영혼이 허공을 헤매며 부인에게 매달려 있습니다. 빨리 아이를 잊혀지게 하지 않으면 부인의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그것을 말하고 어쨌든 빨리 아이의 일을 체념 하도록 설득하였지만 아내는 아무리해도 아이를 생각하는 감정에 사로잡혀 체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꿈에 아이가 나타나 "엄마, 장례식 때 어째서 내게 노잣돈을 넣어 주지기 않았어. 돈이 필요해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노잣돈이란 장례식 때 사후세계에서 곤란하지 않도록 관속에 넣는 여섯 푼의 돈입니다.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 수라계, 인간계, 천계의 어떤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說(설)과 死後(사후)의 세계의 경계선에 있는 「三途(삼도)의 강」을 건너는 뱃삯이라는 說(설)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앗'하며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다. 너무 슬퍼서 노잣돈을 관속에 넣는 것을 잊고 말았구나.'
어머니는 부모보다 먼저 죽은 아이가 부모를 공양하기 위해 작은 돌을 쌓아서 탑을 만든다고 하는 삼도천의 모래강변에 돈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 모래강변은 삼도의 강이 있고 거거에는 한 채의 찻집이 있었는데 거기에 노파가 혼자서 앉아 있었습니다.
"여기에 죽은 아이들이 온다고 하는데, 제 아이에게 전해줄 물건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렇습니까? 지금쯤 오고 있은 것입니다. 그 그늘에 숨어 계십시오. 그러나 아이의 모습을 봐도 나와서는 안됨니다."
어머니는 노파가 시키는 대로 그늘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아이들이 많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은 손에 손에 돈을 가지고 와서 좋아하는 과자를 사서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머니는 눈을 크게 뜨고 자기 아이를 찾았습니다. 그 중에 한 명만이 부러운듯이 쳐다보며 서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불쑥 뛰어 나가려고 했지만 노파가 붙잡았습니다. 노파는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너는 언제나 오는데 어째서 과자를 먹지 않는 거지?'
"여기에 올 때, 엄마가 돈을 넣어주지 않았어요"
"그러냐,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 말아라. 너의 어머니가 돈을 가지고 찾아 왔구나"
"뭐요, 엄마가 오셨다구요"
어머니가 오신 것을 안 남자아이는 틀림없이 기뻐하리라고 생각되었지만 남자아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화난 표정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눈이 빛나며 입이 귀까지 찢어지고 얼굴은 새빨간 도깨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엄마는 어디 있어. 엄마 때문에 나는 과자도 먹지 못했어. 미워! 어디 있어요!"
노파는 순간 도깨비 앞에 가로막아 서서 "어머니는 돈을 놓고 벌써 돌아가셨어" 라고 말했습니다. 도깨비의 모습을 한 아이는
"빌어먹을! 이번에 오면 여덟 조각으로 찢어서 먹어 주겠어. 이제 돈따위는 필요 없어!" 라고 말하며 찻집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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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