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찰녀

羅刹女(나찰녀)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法華經(법화경)]을 수행한 法空(법공)을 섬긴 나찰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오늘옛날이야기 권13)


옛날 하야국에 법공이라는 승려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法隆寺(법륭사)에서 顯敎(현교)와 密敎(밀교)를 공부 하다 法華經 (법화경)을 수지하면서부터 매일 밤낮으로 三部(삼부)를 독송하였습니다.
어느 날 법공은 仙人(선인)의 道(도)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법륭사를 나와 산을 돌아다니며 修行(수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산사람으로부터 오래된 선인의 동굴이 산 속에 있다는 말을 듣고 산 속을 헤매다 겨우 동굴을 찾아냈습니다. 동굴은 다섯 가지 빛깔의 이끼로 덮여 있었으며 바닥은 마치 윤단을 깔아놓은 듯 했고 주변도 이끼로 덮여 있었습니다.
법공은 이 동굴에서 선인의 修行(수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곳은 내가 평생 불도수행하기에 좋은 장소다. 정말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윽고 법공은 서둘러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法華經(법화경)]을 독송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이 흐른 뒤 한 어여쁜 여인이 나타나 맛있는 음식을 법공에게 공양하였습니다. 법공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化身(화신)일 거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며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이제껏 먹어본 적이 없는 매우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정말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여인의 몸으로는 도저히 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어떻게 그 먼 곳에서 오셨 습니까?]
[저는 인간이 아닙니다. 나찰녀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法華經(법화경)」을 독송하셔서 그 공덕에 의해 저는 선생님을 지켜드리고 시중들기 위해서 이곳에 오게된 것입니다. 아무쪼록 마음 편히 「법화경」독송의 수행을 계속해 주십시오]
법공은 나찰녀의 말을 듣고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더욱 수행에 정진하였습니다. 법공의 법화경독송 소리는 주변일대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마침내 곰과 사슴, 원숭이, 그리고 많은 새들이 이곳 동굴 앞까지 다가와 가만히 「법화경」을 들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 수행 승이 동굴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행승은 良賢(양현)이라고 했습니다.
양현은 머물 곳을 정하지 않고 여러 나라의 靈場(영장)을 찾아다니는 수행승이었습니다.
양현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어디랄 것도 없이 들려오는 법화경 독송소리를 의지해서 이곳 동굴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양현은 동물들 속에서 가만히 正座(정좌)하고 經(경)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법공은 몇 십년 만에 본 인간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수행 승입니다. 길을 잃고 讀經(독경)소리에 이끌려 이곳까지 왔습니다. 이런 산 속에 성인님 처럼 훌륭한 분이 수행하고 계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저는 성인님의 시중을 들고 싶습니다. 부디 거두어주십시오.]
이윽고 양현이 법공을 섬긴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양현은 법공에게 매일 음식을 공양하는 아리따운 여인을 보고 궁금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성인님, 이런 산 속까지 매일 음식을 공양하러 오는 여인은 누구십니까? 어디에서 오시는 겁니까?]
[나도 어디에서 오시는 지는 모릅니다. 단지 제가 매일 「법화경」을 독송하는 것을 존귀하게 생각해서 매일 음식을 공양해 주시는 겁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라고 말했습니다.
양현은 여인이 법화경을 수지하는 사람을 수호하는 나찰녀라는 것과 법화경을 수행하기 때문에 수호된다는 것 조차 알지 못하고.
[반드시 저 여인은 마을사람이며 성인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이렇게 음식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나도 저 여 인에게서 호감을 받고싶다]고 하는 법공 밑에서 수행하려했던 맨 처음의 뜻을 잊어 버리고 점차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나찰녀는 이러한 양현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법공에게 말했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마음의 소유자가 이 청정한 수행의 장소에 있습니다. 당장 그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자 합니다]
법공은 나찰녀에게
[이 청정한 곳에서 사람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목숨은 살려 인간계로 돌려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법공의 말에 나찰녀가 수긍하자 곧바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잔뜩 겁먹은 양현을 집어들고는 하늘을 날아, 걸어서 며칠이 걸리는 산길을 순식간에 내려와 인근마을에 양현을 던져버렸습니다.
공포에 의식을 잃었던 양현은 깨어난 후에.
[나는 법화경수호의 나찰녀에게 마음을 빼앗겼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가.]라고 깊이 반성하고 나서 욕망의 마음을 끊고 오로지 법화경 독송의 수행에 힘썼습니다.
大聖人(대성인)은 [經王殿答書(쿄오전답서)] ( 685 )에서, [鬼子母神(귀자모신). 十羅刹女(십나찰녀)는 법화경의 제목을 수지한 자를 守護(수호)하겠노라고 쓰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제목을 부르는 공덕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무서운 모습의 나찰녀도 題目(제목)을 부르는 사람을 수호해 줍니다. 부디 자신의 욕망에 현혹되지 말고 제일로 소중한 신심의 마음을 소중히 여겨서 신심제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갑시다.


자료출처 : <정도 2002년 10월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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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