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내리게 한 용(龍)

비를 내리게 한 용(龍)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법화경독송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비(雨)를 내리게 한 용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옛날 나라(奈良)의 大安寺(대안사) 남쪽에 龍苑寺(용원사) 라고 하는 절이 있었는데 그곳에 한 승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승려는 오랜 세월동안 법화경을 독송하고 사람들에게도 법화경을 강의하며 또 함께 독송할 것을 매일의 일로 상고 있었습니다.
청문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마리의 龍(용)이 있었습니다. 용은 법화경의 강의와 독송의 존귀함을 진심으로 깊이 감동 하여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여 매일 그 절에 다니며 법화경을 듣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僧侶(승려)는 너무도 지극 정성인 그 사람에게. [당신은 매일 이 절에 와서 법화경의 강의를 듣고 계시는데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또 매일 오시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龍(용)은,
[저는 원래는 용입니다. 스님께서 읽으시는 법화경의 경문과 그것을 항상 이해하기 쉽게 설하시는 강의를 진심으로 존귀하게 생각하며 저의 畜生(축생)의 罪障消滅(죄장소멸)을 위해서도 이렇게 매일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승려는 그 사내가 원래는 용이며 신심의 깊이와 청순함을 알고 죄장소멸을 빌며 진심으로 성불을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용도 법화경을 수행하는 승려를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신심에 힘쓰며 성불의 기원을 드렸습니다. 승려와 신도로서 두 사람의 신뢰관계는 더욱더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일은 세간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마침 그때 나라안에서는 비가 조금도 내리지 않아 점점 가뭄이 심해져 곡식도 열매를 맺지 않고 모두 말라버려 사람들은 굶주림으로 죽어갔습니다.
어떤 사람이 천황에게. [大安寺(대안사)의 남쪽에 절이 있는데 그곳의 승려는 오랜 세월 龍(용)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승려를 통해서 용에게 비를 내리도록 선지(천황의 명령)를 내리시면 반드시 이 나라는 구제되리라 생각합니다.] 라고 청했습니다.
천황은 국민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해서든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바로 승려를 불러서 [용에게 비를 내리도록 말하시오] 라고 분부를 내렸습니다. 만약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승려를 이 나라에서 추방하겠다고 했습니다.
승려는 龍(용)을 불러 사정을 설명하였습니다. 용은 평상시 어떻게든 승려를 돕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님에게 오랫동안 『법화경』을 청문하여 그 공덕에 의해 惡業 (악업)에 의한 괴로움에서 구제되어 安樂(안락)의 경계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든지 스님께서 분부하시는 것은 따르고 은혜에 보답하고자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이유는 大梵天王 (대범천왕)이 나라의 災害(재해)를 없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멋대로 비(雨)를 내리게 하면 저는 죽게 됩니다. 그리고 죽은 후에는 지옥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죽게 된다 해도 저는 스님을 도울 수만 있다면 행복합니다. 삼일 동안만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이 있습니다. 저의 시체를 찾아서 그 곳에 절을 세우고 法華經(법화경)으로써 공양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는 地獄(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그 곳은 平群郡(평군군)의 서쪽 산 위의 연못입니다.」
승려는 용의 유언을 듣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용의 각오한 바를 천황에게 전했습니다. 천황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의 진심에 감사하며 비가 내리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용이 약속한 날부터 삼일 동안 큰비가 계속해 내렸습니다. 논은 갈라져 있었는데 물로 가득차게 되어 곡식도 풍성해졌습니다. 연못도 물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도 마실 물로 괴로워하던 차에 너무 좋아했습니다. 천황도 나라안의 사람들도 용에게 감사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나라안의 사람들 이 굶주림으로부터 구제되었습니다. 삼일 째 되는 날 비는 뚝 그쳤습니다. 그러나 곡식이나 초목은 생기가 나고있었습니다.
승려는 서둘러 서쪽 산 위의 연못으로 갔습니다. 산산조각이 난 용의 몸이 연못에 떠올라 연못의 물은 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승려는 울면서 시체를 모아서 묻고 유언대로 그 위에 절을 세웠습니다. 시체는 네 곳에 흩어져있었으므로 네 곳의 시체 위에 절을 세웠습니다.
천황도 절을 세우기 위해서 많은 돈을 내놓았습니다. 나라안의 사람들도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비를 내리게 해준 龍(용)을 위해서 절을 세우는 것을 도왔습니다.
절은 각각 龍海寺(용해사), 龍心寺(용심사), 龍天寺(용천사), 龍王寺(용왕사)로 이름 짓고 승려는 일생동안 네 곳의 절을 돌며 법화경을 독송하고 용의 菩提回向(보리회향)에 힘썼습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용의 신심이 훌륭하지 않습니까.
신심을 하면 수호된다. 풍요로워진다. 기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신심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이나 재산이나 지위보다 소중한 것은 자신의 생명입니다. 龍(용)은 그 생명을 승려를 믿고 아까워하기 않고 버린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서 變毒爲藥(변독위약)이 된 것 입니다.
대성인님은, 더러운 나의 몸을 법화경에 바친다고 하는 것은 마치 糞(분)을 金(금)과 바꾸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또 「여설수행초」라는 어서에는,「설사 목을 톱으로 잘리고 배와 다리를 송곳으로 비벼 뚫더라도 목숨이 있는 한은 南無妙法蓮華經(남묘호렌게쿄)라고 제목을 불러 가면 반드시 행복해집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종지건립 750년의 경사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은 다시없는 복운이며 공덕입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어본존에게 바치겠다는 각오로써 신심해 갑시다! 그럼 다음달까지 건강하게 지내요.

자료출처 : <정도 2002년 2월 제10호 56p~61p>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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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