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된 남편과 뱀이 된 고센(康仙)

벌레가 된 남편과 뱀이 된 고센(康仙)<妙華(묘화) 1995년 8월 제15호>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떤 일에 執着(집착)<어떠한 것에 강하게 이끌려 아무리 해도 단념할 수 없는 것> 한 것으로 인해 人間(인간)에서 벌레로 또한 뱀으로 還生(환생)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최초에 인도에서의 이야기인데 「벌레가 된 남편」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느 곳에 아주 대단히 의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佛法(불법)을 믿고 佛道修行(불도수행)에 면려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때, 남편은 대단한 重病(중병)에 걸리고 말아 醫師(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아내는 큰 걱정을 했습니다.
평소 두 사람은 佛道修行(불도수행)을 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는 남편이 더욱더 위독해졌을 때도 부처님에게 남편의 成佛(성불)을 원하든가 自己(자기)가 題目(제목)을 올려 成佛(성불)을 祈念(기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숨이 끊어질 듯이 남편에게 매달려 「여보 죽지말아요! 함께 즐겁게 지내왔는데, 함께 信心(신심)해 왔는데, 당신이 조금이라도 오래 살 수 있다면 저의 목숨이 단명해도 좋으니까, 또한 어떠한 苦痛(고통)도 받을 수 있으니까, 제발 당신은 저와 아이들을 놓아두고 죽지 마세요!」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아름답고 착한 아내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내 옆에 오랫동안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죽어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기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남편은 숨을 거두었지만 죽을 때 아내에게 집착된 一念(일념) 때문에 成佛(성불)을 하지 못한 채 한 마리의 작은 벌레로 還生(환생)하여 아내의 코 속에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죽었으므로 大聲(대성)으로 통곡하며 벌레가 된 남편이 自己(자기)의 코 속으로 들어간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소식을 들은 남편의 친구들이 달려왔습니다. 그 친구는 僧侶(승려)였으므로, 「부인 슬픈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 자제를 못해서는 남편이 미련을 남기게 되어 成佛(성불)이 되지 않으므로 지금은 힘껏 祈念(기념)해 드리도록 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듣지 않은 채 더욱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내의 코 속에 들어갔던 벌레가 콧물과 함께 마루에 떨어졌습니다. 아내는 창피해서 그 벌레를 발로 짓밟으려고 했는데, 친구는 큰소리로 「부인 중지하시오. 그 벌레는 당신의 남편의 還生(환생)입니다」라고 중지 시켰습니다. 아내는 깜짝 놀라 「그럴 리는 없습니다. 남편은 착실하게 信心修行(신심수행)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벌레로 還生(환생)할 리가 없습니다」라며 화를 내었습니다.
「그것은 부인, 죽기 직전에 당신이 너무나 이성을 잃으니까, 남편의 마음이 부인에게 사로잡혀 成佛(성불)되지 못한 채, 부인의 몸에 定着(정착)한 것입니다」라고 친구는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經(경)을 부르며 벌레를 향하여「친구여 함께 佛道修行(불도수행)을 한 동료가 아닌가, 부인이나 자식들의 걱정은 알겠지만 그러한 모습이 되어 부인에게 붙어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벌레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畜生道(축생도)를 면하여 成佛(성불)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臨終(임종)의 一念(일념)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日寬上人(니치칸상인)님은 臨終(임종)의 마음가짐으로서 오로지 題目(제목)을 부르며 本尊(본존)님을 맞이한 수 있도록 祈念(기념)하고, 절대로 생전의 지위나 재산 妻子(처자) 등에 집착하지 않도록 가르치시고 있습니다.
다음에 「뱀이 된 康仙(고센)」의 이야기를 하겠는데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의 이야기 입니다.
옛날 京都(교토)의 六波羅蜜寺(육파라밀사)라는 절에 康仙(고센)이라는 僧侶(승려)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法要(법요) 때 經文(경문)을 읽는 역할을 수십 년 동안 했으므로 공부도 잘되어 修行(수행)도 착실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나이가 들어 康仙(고센)은 죽고 말았는데 사람들은 모두 훌륭하게 成佛(성불)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의 일이었습니다. 친구들인 僧侶(승려)의 베갯머리에, 康仙(고센)의 영혼이 서서 말하기를 「소원이 있습니다. 나는 친구인 康仙(고센)인데 오랫동안 많은 僧侶(승려)의 說法(설법)을 듣고 나도 열심히 修行(수행)했으므로 成佛(성불)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집착심이 禍根(화근)이 되어 나는 뱀으로 還生(환생)하고 말았습니다. 實(실)은 내가 절의 住職(주직)이 되었을 때, 기념으로 한 그루의 귤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 동안 그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큰 나무로 될때까지, 매일 물을 주고 손질을 하며 애지중지 했습니다. 어느덧 나는 僧侶(승려)이면서 온통 귤나무에 사로잡혀 그 나무가 나의 마음의 支柱(지주)가 되어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주제넘게도 그 집착 때문에 죽은 후에 그 귤나무 밑에 사는 뱀으로 還生(환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지금 나는 크게 반성하고 成佛(성불)만을 의지해 갈 각오입니다. 아무쪼록 나를 위해 法華經(법화경)의 讀經供養(독경공양)으로 成佛(성불)시켜 주십시오」라고 원했습니다.
친구들인 僧侶(승려)는 즉시 귤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과연 康仙(고센)이 말한 그대로 작은 뱀이 나무뿌리에 감겨 있었습니다. 僧侶(승려)들은 깜짝 놀라 法華經(법화경)을 읽어서 供養(공양)을 했습니다. 그 날밤 康仙(고센)은 또 베갯머리에 서서 즐거운 듯한 얼굴로 친구들에게 合掌(합장)하며 「친구들이여 감사합니다. 法華經(법화경)의 功德力(공덕력)으로 나는 成佛(성불)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事物(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착실하게 信心修行(신심수행)해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튿날 귤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더니 작은 뱀은 빛의 테두리 속에서 조용히 잠자듯이 죽어 있었습니다.
여러분「벌레로 된 남편, 뱀으로 된 康仙(고센)」의 이야기로 무언가 공부가 되었는지요. 글쎄요. 모처럼 佛道修行 (불도수행)을 하고 있어도 自己(자기)의 我見(아견)<제멋대로 생각하는 방식이나 의견>에 사로잡히거나 執着心(집착심)이 있다면, 그 쪽에 마음이 얽매여 벌레나 뱀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事物(사물)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해서, 순수하고 착실하게 信心(신심)해 가도록 합시다.
그럼 건강하게 안녕.


자료출처 : <妙華(묘화) 1995년 8월 제15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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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