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구제받은 매사냥꾼

뱀에게 구제받은 매사냥꾼<妙敎(묘쿄) 4월호>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매사냥꾼이 뱀에게 구제받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옛날 무쓰국에 매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매의 새끼를 잡아 팔아서 처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나이는 매의 둥지를 찾기 위해 매일매일 산중을 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매의 둥지를 찾아, 어미 매가 알을 낳고 알이 새끼가 되어 그 새끼가 둥지를 떠나기 전에 둥지에서 그 매의 새끼를 훔쳐 오는 것입니다. 그 매의 새끼는 다른 매사냥꾼들에게 좋은 값으로 팔렸습니다.
새끼를 도둑맞은 어미 매의 슬픔은 깊어서 두 번 다시 같은 둥지에는 알을 낳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절대로 다가오지 못하는 곳을 찾아서 둥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새끼를 빼앗긴 어미 매는 바다위의 병풍을 세운 듯한 암벽의 끝에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소나무 가지에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아래에 있는 바다는 거친 파도가 쳐서 떨어지면 살지 못합니다.
눈이 녹을 때가 되어 매사냥꾼은 평소와 같이 산 속으로 둥지를 찾아 다녔으나 둥지를 만들은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미매가 죽어 버렸나' 사나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낭떠러지 절벽의 중간에 튀어나온 소나무 가지에 둥지가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는 둥지 가까이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래의 바다로부터도, 절벽으로도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사냥꾼은 앞으로 生活(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처와 옆집에 사는 남자에게 의논했습니다. 옆집 남자가 "무언가 연구하면 새끼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니 그곳으로 가보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를 보고는 옆집 남자가 말했습니다.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저 꼭대기에 큰 말뚝을 박아서 그 말뚝에다 새끼줄을 많이 묶어 그 끝에다 큰 바구니를 달아매어 그 바구니를 타고 둥지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새끼를 잡아오면 된다」 매사냥꾼은 그 말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잘 될 것이다. 해보자」 하며, 둘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말뚝과 새끼줄 그리고 바구니를 준비하고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말뚝을 세우고 새끼줄을 묶었습니다
매사냥꾼은 둥지 가까이의 바위틈에 내려서서 둥지에 있는 새끼를 잡아 날개를 새끼줄로 묶어서 바구니 속에 넣고 옆집 남자에게 신호를 하여 매의 새끼를 정상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한번 더 바구니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만, 아무리 기다려도 바구니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위를 향해 큰소리로 외쳐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점점 불안해지고 드디어 자기가 절벽에 갇힌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도 지독한 짓을 할 수 있을까」 매사냥꾼은 옆집 남자를 원망했습니다. 바람이 불어 발밑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던 중 어미 매가 돌아와서 둥지에 새끼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슬픈 목소리로 울면서 하늘을 몇 번이나 돌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옆집 남자에게 배신당한 슬픔으로, 자기가 오랫동안 어미 매로부터 새끼를 훔쳐온 죄의 깊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정말로 제멋대로이다.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해 왔는가. 어미 매가 목숨을 걸고 키우고 있는 새끼를 훔쳐서 생활해 온 것이다. 내가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은 옆집 남자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 사나이는 살생의 죄를 갚기 위하여 부처님께 빌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제 정신이 들어 진심으로 자신이 해온 것을 반성하며 부처님께 사죄를 올렸습니다.
사나이는 낭떠러지 절벽의 바위틈에서 오로지 부처님을 염하며, 만약 목숨을 건진다면 지금까지의 살생을 사죄하고 조금이라도 사람들을 위해, 법을 위해 살아나갈 것을 맹세했습니다. 그로부터 수일이 지난 어느 날 눈 앞에 큰 독사가 나타났습니다. 큰 입을 열고 사나이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사나이는 「이제 이것으로 금생은 끝났다. 제발 내세에는 구제해 주십시요」 라고 염하고 칼을 뽑아 바다로 뛰어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칼이 독사의 몸에 꽂혀서 그대로 산정상까지 독사의 몸과 함께 암벽을 올라갔습니다. 이상하게도 정상에 닿는 순간 그 독사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사나이는 부처님이 독사의 모습으로 되어 자기를 구제해 주신 것을 깨닫고 감사의 눈물로 합장하며 배하였습니다.
며칠동안 굶었기 때문에 겨우 자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喪中(상중)」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문을 두드리니 문을 열고 나온 처는 놀라고 말았습니다. 옆집 남자로부터 남편은 암벽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비싸게 팔리는 매 새끼에 욕심을 내어 혼자서 독점하려고 한 것입니다. 매사냥꾼은 이미 마음으로 용서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따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와 손을 마주잡고 살아난 것만을 기뻐하며 부처님께 구제된 것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례의 經(경)을 올리고 경상자(經箱子)를 열어서 經卷(경권)을 손에 들어보니 자기가 독사에게 상처를 준 것으로 생각되는 칼자국이 있었습니다. 저 독사는 이 경권이 모습을 바꾸어 나타났던 것이라고 감사의 눈물에 목이 메었습니다. 그로부터 매사냥꾼은 살생을 그만두고, 머리도 삭발하고 승려가 되어 불도수행에 면려했습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나쁜 짓을 했어도 그것을 반성하고, 자기가 속더라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마음을 본받았으면 합니다. 자기의 생활 때문이라고는 해도 다른 생물에 슬픔이나 고통을 주어서는 안되겠지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소중히 하여 다만 오로지 부처님의 자비심에 따라갑시다.
조석의 근행을 착실히 하고 매월 창제행이나 어강에는 꼭 참석합시다. 그러면 또 다음달까지 안녕히···.


자료출처 : <妙敎(묘쿄) 4월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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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