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불태운 토끼

몸을 불태운 토끼<妙華(묘화) 1995년 6월 제13호>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몸을 불태운 賢明(현명)한 토끼」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느 날, 釋迦(석가)님은 五百人(오백인)의 弟子(제자)들을 인솔하고 여행을 하면서 眞理(진리)의 道(도)를 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長者(장자)가 지은 큰 宿所(숙소)에서 生活(생활)을 위한 供養(공양)<布施(보시)>를 받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 식사대접을 받고 있던 釋迦(석가)님은 謝禮(사례)를 表(표)한 후,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파사카여, 기뻐하시라. 이 같이 많은 僧(승)들에게 음식물을 해드리는 것은 실로 훌륭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많은 사람들을 救(구)하는 聖者(성자)를 부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道(도)를 說(설)하는 聖者(성자)에게 布施(보시)를 하는 것은 聖者(성자)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救(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釋迦(석가)님은 自身(자신)의 몸을 태워 굶주린 聖者(성자)에게 布施(보시)를 하려했던 「賢明(현명)한 토끼」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菩薩(보살)이 토끼로 바꿔 태어나 숲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토끼는 조심성이 깊고, 대단히 현명하여 佛敎(불교)의 信仰心(신앙심)이 두터운 토끼였습니다. 토끼에게는 원숭이와 개, 수달의 세 마리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토끼는「곤경에 빠져 있는 者(자)가 있으면 음식물을 주고, 올바른 가르침<戒律(계율)>을 지키며 眞理(진리)의 法(법)을 行(행)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세 마리의 친구들에게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다른 세 마리는 항상 토끼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安定(안정)되어 自身(자신)들이 살고 있는 숲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어느날 토끼는 굶주린 聖者(성자)가 다음날 숲으로 온다는 것을 알고 다른 세 마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일은 오랫동안 음식물을 먹지 못한 聖者(성자)가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 음식물을 드리게 되면, 목숨이 淸淨(청정)해져 훌륭한 德(덕)을 쌓을 수가 있습니다. 다 같이 음식물을 드려서 잡수시도록 합시다」
토끼의 이야기를 들은 수달은 즉시 河川(하천)으로 달려갔습니다. 강가에 일곱 마리의 고기가 꼬치에 꽂혀 모래에 덮혀 있었습니다. 수달은 그 냄새를 맡고 찾아내어 모래를 털어내고 自己(자기)의 숲속으로 가져 갔습니다.
개도 나가서 밭의 오두막집에서 두 꼬치의 肉類(육류)와 도마뱀과 그릇에 담긴 치즈를 발견하고 自己(자기)의 굴 속으로 갖고 갔습니다.
원숭이도 숲속으로 가서 망고<옻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토끼도 飼料場(사료장)으로 가서 乾草(건초)를 모았으나 몹시 난처해지고 말았습니다. 「이같이 말라빠진 풀로서는 聖者(성자) 님에게 먹게 할 수는 없다. 어떻게 할까」하고 오랫동안 생각한 토끼는 自身(자신)의 몸을 태워 聖者(성자)에게 대접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결정하고 보니 더 이상 생각할 것은 없었습니다. 토끼는 飼料場(사료장)의 乾草(건초)를 배불리 먹고서 숲으로 돌아가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年老(연로)한 聖者(성자)가 숲으로 왔습니다. 「聖者(성자)님, 아무쪼록 이 일곱 마리의 붉은 고기를 들어주십시오」 하고 수달이 고기를 바쳤습니다.
「두 꼬치의 肉類(육류)와 도마뱀과 치즈입니다. 상하기 전에 들어 주십시오.」하고 개도 말했습니다.
「아무쪼록 고기와 肉類(육류)를 드신 후에는 이 망고의 열매를 잡수어 주십시오. 그리고 차가운 물도 있습니다.」라고 원숭이도 말했습니다.
토끼를 보았더니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시뻘건 불이 타고 있었습니다.
「聖者(성자)님 저의 먹이인 乾草(건초)로서는 聖者(성자)님의 굶주림을 도울 수는 없습니다. 부디 불에 구운 저의 몸둥이를 들어 주십시오」두려움을 참고 있던 토끼는 그렇게 말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불은 조금도 뜨겁지 않았습니다.. 마치 눈 속에 뛰어든 것 같아 재가 눈가루 같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토끼의 거룩한 마음가짐에 感動(감동)한 聖者(성자)가 神通力(신통력)으로 불을 끄고, 재를 눈같이 차갑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聖者(성자)는 토끼의 뜻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달<月(월)>에 토끼의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한 후 釋迦(석가)님은 말했습니다.
「그 때의 수달은 지금의 阿難(아난)입니다. 개는 目連(목련), 원숭이는 舍利弗(사리불), 그리고 賢明(현명)한 토끼는 바로 나였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自己(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한, 마음의 尊貴(존귀)함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느꼈는지요.


자료출처 : <妙敎(묘쿄) 32號(호)에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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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