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사냥꾼의 반성

매 사냥꾼의 반성 <正道(정도) 2002년 1월 제9호 50p~55p>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매를 이용해 꿩을 사냥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과 옛날이야기의 제 19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교토(京都(경도))의 우쿄구(右京區)라는 곳에 매를 이용해 꿩을 잡는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내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에게도 매를 다루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사내는 하루종일 매 다루는 일만을 생각했습니다. 집에는 매 여덟 마리, 개 열 마리 정도를 기르고 있었으며 매일같이 아침 일찍부터 훈련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사냥에만 몰두하여 얼마나 많은 꿩과 산새를 잡아 죽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느 날 사내는 감기에 걸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다 새벽에 잠깐 졸게 돼 꿈을 꾸었습니다.
우쿄구의 사가노(嵯峨野(차아야))라는 곳에 커다란 무덤구덩이가 있어서 그곳에서 사내가 꿩으로 변하여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되자 가족과 함께 따뜻한 햇살을 쬐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내는 봄나물도 먹으며 노는데 열중하여 어느 샌가 가족들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 우즈마사(太秦(태진))의 북쪽 숲에서 사람들 목소리와 방울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 사내는 갑자기 너무 무서워 높이 날아올라 밑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러자 솜 모자를 쓰고 얼룩모양의 사냥 옷을 입은 매 사냥꾼들이 말을 타고 꿩 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매와 방울을 입에 문 몸집이 큰 개가 수십 마리 있었으며 매는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개는 코를 땅에 대고 사냥감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사내는 앞이 캄캄해져 「아내와 자식들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 때 매 한 마리가 사내를 발견하였으므로 급강하하여 덤불 속으로 숨었습니다.
그곳에는 우연히도 장남이 숨어있었습니다. 그곳으로 개가 방울을 울리며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매 주인이 매를 풀자 매는 아들의 날개를 물어 아들은 힘이 빠져 땅 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매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아들의 머리를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개가 달려와서 목뼈를 부러뜨렸습니다. 둘째도 또한 덤불 속에 숨어있었는데 개에게 들켜 어이없이 죽고 말았습니다. 셋째 역시 참지 못하고 날아오르자 개 주인이 지팡이로 머리를 쳐서 떨어뜨렸습니다. 세 명의 아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사내에게는 지옥의 고통이었으며 살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아내는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아내는 재빨리 날아서 멀리 떨어진 북쪽의 산 덤불 속으로 도망을 가있었습니다. 사냥꾼은 말을 타고 쫓아가 아내가 숨어 있는 덤불 속으로 뛰어들어 결국 아내도 개에게 물려 죽고 말았습니다.
사내는 보다 안전할 것으로 믿었던 가시나무 덤불 속으로 숨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 여섯 마리의 개가 방울을 매우 소란스럽게 울리며 달려왔습니다. 사내는 참을 수 없어 북쪽 산으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매 몇 마리가 자신을 노리고 날아옵니다. 곧바로 깊은 덤불로 도망쳤습니다. 개는 거기까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가 소리를 내어 개들에게 숨은 장소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매의 우는 소리를 따라서 개들이 쫓아왔습니다. 사내는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개가 무섭게 짖었습니다. 수십 마리의 매가 하늘을 날아올라 사내의 숨은 장소를 가르쳐줍니다. 개와 매의 소리는 마치 천둥처럼 울려 퍼져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처럼 들립니다.
그 때 마침 사내는 구멍을 찾아서 [살았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머리부터 밀어 넣었습니다.
그러나 구멍이 얕아서 부리가 땅에 찔리고 엉덩이와 꼬리는 밖으로 나온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구멍 속에서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개 여러 마리가 방울을 울리며 달려 왔습니다. [어느새 이곳까지] 라고 생각한 순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사내는 땀에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아 다행히도 이건 꿈 이었구나!] 라고 감사했습니다.
사내는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이렇게 끔찍한 일이었구나! 오랜 세월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꿩을 죽였는데 꿩들은 필시 꿈에서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천벌을 받아 마땅한 짓을 했구나. 정말로 부끄럽다] 라고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사내는 날이 밝자 곧장 매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매의 다리를 묶어놓았던 끈을 자르고 모든 매를 놓아주었습니다.
매는 하늘높이 날아올라 마침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개집으로 가서 목의 줄을 벗기고 개를 풀어주었습니다. 개도 달려나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아내와 자식들을 불러놓고 전날 밤 꿈 이야기를 울면서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모든 재산을 주고 사내는 출가하였습니다.
승려가 된 사내는 오랜 세월 지은 깊은 죄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꿩에 대한 회향에 힘썼습니다. 십 년이 흐른 뒤에 사내는 승려로서의 길을 완수하고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였습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오늘 이야기 중에서 뭔가 떠오르는 게 없었나요?
자신이 타인에게 한 행동은 타인의 입장이 돼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곧잘 [부모가 되어 알게 되는 부모의 은혜] 라고 말하는 것도 그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거짓말 한 사람이 自身(자신)이 속게 되면 의외로 화를 냅니다. 상대를 꾸짖던 사람이 간혹 꾸지람을 듣게 되면 의외로 화를 내거나 합니다
오늘 이야기에서처럼 자신이 했던 일을 경험 한 후에 비로소 반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 어린이가 되도록 합시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자신을 한번 되돌아봅시다. 그리고 반성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바르게 고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좋은 것을 상대에게 권한다! 이것이 배려의 마음입니다. 그것은 바로 唱題(창제). 折伏(절복) 입니다. 그럼 건강하게 다음 달에 또 만나요! !

자료출처 : <正道(정도) 2002년 1월 제9호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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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