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 호랑이의 지혜 겨루기

돼지와 호랑이의 지혜 겨루기 <正道(정도) 2003년 8월 제28호>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힘이 아닌 재치와 지혜로 싸움에 이긴 이야기를 두 가지 하겠습니다.
옛날 인도에 5백 마리의 돼지를 거느린 체격이 커다란 돼지 대장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5백 마리의 돼지를 데 리고 산길을 걷고 있었는데, 길 저쪽에서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이쪽을 향해서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좁았기 때문에 어느 쪽 이 비키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돼지는 내심 난처했습니다. 저 호랑이와 싸워도 승산은 없고, 그렇다고 해서 도망 쳐 버리면 대장으로서 다른 돼지들에게 나쁜 전례가 된다. 게다가 모두 겁쟁이라고 놀리고 아무도 따라 주지 않을 텐데······. 돼지는 여러 가지로 궁리한 끝에 용기를 가지고 호랑이에게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돼지는 호랑이를 향해서 [이보게. 호랑아. 미안하네만 우린 지금 길을 가는 중이네. 길을 비켜 주게나]라고 무서움을 참고 당당하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돼지들이 살금살금 도망칠 걸로 생각했는데 의외라서 [야 돼지. 너 나하고 한판 붙을 참이야]라고 호통을 쳤 습니다.
돼지는 지지 않았습니다. [자네가 그걸 바란다면 받아들이지. 싸우기 전에 선조 대대로 내려온 갑옷으로 몸을 방비할 테니까 잠시 기다려 주게]라고 말했습니다.
돼지 대장은 한 가지 꾀를 짜냈습니다. 천천히 돼지들의 뒷 간으로 가서 똥 속에 몸을 굴려 온 몸에 똥을 발랐습니다. 그 리고 천천히 호랑이 앞으로 가서 [여. 오래 기다렸네. 호랑아, 싸우기 전에 선조 대대로 내려온 갑옷도 입었겠다. 자 그럼 결 투다, 덤벼라]라고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코를 움켜쥐고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호랑이는 아주 청결한은 것을 좋아하는 데다 자존심이 세서 이렇게 더러운 돼지에게는 발톱이 닿는 것도 싫었습니다. [무슨 짓을 하는 거냐. 이 돼지 녀석, 완전히 네 녀석하고는 싸울 생각이 없어졌 다. 길을 비켜 줄 테니 빨리 꺼져라]고 말했습니다.
돼지는 속으로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냐. 그럼 지나가겠네. 자네가 싸움을 피하다니 의외로 겁쟁이로구만]하고 모두 가 있는 앞에서 허세를 부렸습니다.
호랑이는 [네 녀석은 싸울 가치도 없는 하등하고. 냄새나는 놈이야. 내가 네 녀석과 싸우는 것을 무서워하는 게 아냐]라고 말하고는, 길을 양보하고 돼지들을 통과시켰습니다.
이것은 호랑이는 힘으로는 돼지에게 지지 않지만, 더러운 돼지와 상대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돼지와의 싸움에서 자기가 진 것입니다. 한편 돼지는 그 호랑이의 콧대 높은 자존심을 이용해서, 체면불고하고 똥투성이가 되면서 5백 마리 돼지의 생명을 지켰던 것입니다.
싸움에서는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무엇을 첫 째 목적으로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돼지는 자신이 대장이라는 책임감에서 5백 마리 돼지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싸움의 목적으로 해서, 힘이 아니라 지혜로써 큰 장애를 극복하였습니다.

다음은 역시 인도의 옛날이야기입니다.
옛날 모든 무술에 통달한 한 무사가 있었습니다. 그 무사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한 명 있었습니다. 또 그에게는 두 명의 제가가 있었고, 그 두 명 중 누군가를 딸의 배필로 삼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자 중에서 한사람은 다섯 가지의 무예에 통달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사람은 활쏘기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능숙했습니다. 무사는 다섯 가지 무예에 통달한 제자에게 자신의 무예의 비법을 모두 전수해 주고, 딸의 배필로 삼아 자신의 뒤를 잇도록 했습니다.
다른 제자는 실망한 나머지, 사위가 된 젊은이를 원망하며 다음날 아침 조용히 스승님의 집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제자는 어느 산에 들어가 거기에서 결국 산적의 두목이 되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딸과 사위 두 사람은 여행 도중에 그 산적 두목이 있는 산까지 왔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나그네가 난처한 모습으로 길가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사위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나그네 상인들은 [이 산에는 힘이 센 산적이 있다고 해서 더 이상은 무 서워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술에 자신이 있던 사위는 [그런 일이라면 안심하세요. 제가 물리쳐 드릴 테니까 걱정 말고 저를 따라 오세요]라고 말 했습니다. 나그네들은 안심하고 그 사위를 따라 갔습니다.
잠시 가자, 산적이 한 명 나왔지만, 그 사위는 순식간에 산적을 쓰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10명이 떼 지어서 한꺼 번에 사위에게 덤벼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산적들도 간단하게 해치웠습니다. 다음에 20명이 주위를 둘러싸고 사위에게 덤벼 들었습니다. 그들도 혼자서 해치웠습니다.
드디어 두목이 나왔습니다. 두 명은 얼굴을 마주치자 깜짝 놀랐습니다. 산적 두목과 젊은이는 옛날의 선후배였습니다. 두 목은 사위가 된 젊은이를 원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거 잘 됐구나' 하고 자신의 특기인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 화살의 위력은 대단히 위협적으로 사위를 겨누어 왔습니다. 사위는 죽을힘을 다해 화살을 물리쳤습니다. 두발 째. 세 발 째 계속 화살이 발사되고 마침내 마지막 50발 째입니다. 아무리 무술이 뛰어난 사위라도 너무 지쳐서 이제 화살을 막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아내는 남편 앞에 서서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 춤은 아주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이었기 때문에 두목은 그만 넋을 잃어 마지막 화살을 크게 빗나가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 틈을 노려 사위는 그 산적 두목을 죽일 수가 있었습니다. 두목의 뛰어난 활 솜씨 앞에서는 무술에서는 내놓으라는 사위도 안 되는가 싶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아내의 춤으 로 살아났습니다.
두목은 마지막으로 [내 활 솜씨가 무디어 진 건 아니다. 단 지 춤사위에 마음을 뺏겨 목숨을 잃게 되었다. 나는 현명한 여 인의 지혜에 졌다]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서로 믿고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용기를 갖고 부딪히면 반드시 극복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기는 것이 正義(정의)다」라든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하며, 이기는 것에만 사로잡혀 나쁜 일 도 태연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착한 어린이 여러분은 설사 어떤 곤란에 부딪쳐도 돼지가 모두를 지키고, 아내가 남편을 살린 것처럼 진심과 지혜와 용기로 어떤 장애도 극복해 가 주세요.
이 진심 · 지혜 · 용기는 본존님께 제목을 불러서 얻을 수 있 는 것입니다.
그럼 이만. 다음달에 만나요.

자료출처 : <正道(정도) 2003년 8월 제28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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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