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게 된 妙昭(묘쇼)

눈을 뜨게 된 妙昭(묘쇼) <正道(정도) 2001년 11월 第7號>


착한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앞을 볼 수 없었던 묘쇼라고 하는 승려가 양쪽 눈이 모두 보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과 옛날 이야기라는 권 제13에 있는 내용입니다.
옛날 시나노노쿠니(信濃國)지금의 나가노현(長野縣)에 쇼묘라는 장님인 승려가 살고 있었습니다. 눈이 멀어서 앞은 볼 수 없었지만 밤낮으로 「법화경」만은 독송하고 있었습니다.
7월 15일, 묘쇼는 북을 울리며 托鉢(탁발)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어찌된 일인지 길을 헤매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돼 겨우 찾은 절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절의 나이 든 주직은 장님인 묘쇼를 가엾게 생각하여 흔쾌히 들어오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묘쇼에게 「나는 法事(법사)가 있어서 지금 마을로 내려가니 이곳에서 잠시만 쉬고 있으시오, 돌아와서는 당신을 마을까지 데려다 주리다. 혼자서 나가면 또 길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으시오.」라고 말하고 먹을 것을 조금 주고 산을 내려갔습니다.
묘쇼는 주직이 곧 돌아올 것으로 믿었는데 밤이 되고 다음 날이 되어도 주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낯선 절에서 혼자 있다보니 웬지 불안했으나 그러는 동안에 배도 고파 왔습니다. 주직은 5일이 지나도 3개월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 았습니다. 주직이 주고 간 음식은 벌써 바닥이 난지 오래였습니다.
묘쇼는 매일 佛前(불전)에 앉아서 [法華經(법화경)]을 독송하며 절 근처에서 먹을 수 있을만한 풀이나 나무 잎사귀를 따서 배고픔을 견뎌냈습니다. 계절은 어느새 11월로 접어들었습니다. 묘쇼는 눈이 내리면 이제 굶어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었는데, [스님, 한탄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스님들 도와 드리겠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묘쇼는 부처님의 목소리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사나운 바람이 불어서 큰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묘쇼가 밖으로 나가서 손으로 더듬으며 상황을 확인하니 배나무와 감나무 巨木(거목)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묘쇼는 나무에서 배와 감을 많이 땄습니다. 과일은 매우 달고 맛있어서 당분간 식량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묘쇼는. 「이는 어디까지나 법화경을 독송한 공덕이다」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쓰러진 나무 가지를 땔감으로 이용해 추위를 이겨냈습니다.
마침내 해가 바뀌고 봄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마을사람이 절에 찾아왔습니다. 마을사람은 묘쇼를 보자 깜짝 놀라며,「댁은 누구십니까? 어떻게 여기에 계신 겁니까?」 라고 수상쩍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묘쇼는 작년 7월에 길을 잃게 돼 절을 찾아오게 된 일과 주직으로부터 절을 봐달라고 부탁 받은 일 등 그리고 오늘까지의 일들을 자세히 들려주었습니다. 마을사람은, 「주직님은 작년 7월 16일에 갑작스런 병환으로 마을에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묘쇼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주직님이 돌아가셨다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단지 왜 돌아오시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버려졌다는 마음과 불안함에 슬퍼서 원망만 하고 있었습니다.」
묘쇼는 마을사람의 손에 이끌려 마을로 내려오게 돼 그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묘쇼는 예전보다 더 열심히 법화경을 독송하게 되었고 주직의 추선공양도 정성을 다해 해주었습니다.
그 무렵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들은 묘쇼는 병자를 위해서 법화경을 독송하며 병이 치유되기를 祈念(기념)하였 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법화경을 듣게 된 병자는 곧 치유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을 사람들은 묘쇼에게 인도되어 법화 경을 믿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병과 괴로움이 해결됨에 따라 전혀 보이지 않던 묘쇼의 눈이 조금씩 보이게 되었습니다. 묘쇼는 법화경의 공덕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들려드린 이야기는 법화경독송의 공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묘쇼가 굶어 죽지 않은 일과 마을 사람의 병이 치유된 일과 묘쇼의 눈이 보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주직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원망하고 있던 마음이 진실을 알고 난 후에 후회의 마음과 자비로운 추선공양의 마음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惡(악)으로 연을 맺으면 惡(악)의 마음으로 善(선)으로 연을 맺으면 正善(정선)의 마음으로 바뀝니다. 법화경은 最善(최선)의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법화경을 독송한 공덕에 의해서 수호되며 행복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법화경의 開經(개경)인 [無量義經(무량의경)]에 법화경을 믿는 공덕으로서,
「분노의 마음은 인내의 마음으로, 우쭐하는 마음은 규칙을 지키는 마음으로, 혼란스런 마음은 안정된 마음으로, 푸념의 마음은 지혜의 마음으로, 욕심이 많은 마음은 베푸는 마음으로, 집착하는 마음은 구애됨이 없는 마음으로, 질투의 마음은 환희의 마음으로, 退轉(퇴전)의 마음은 不退轉(불퇴전)의 마음으로, 미혹과 번뇌의 마음은 미혹을 없애는 강한 마음으로」각각 바뀐다고 하는 [마음의 功德(공덕)]이 설해져 있습니다.
착한 어린이 여러분, 기분 나쁜 말을 듣고 분노의 마음이 일어나도 인내할 수 있다면 친구들과도 싸우지 않게 되겠지요. 이게 갖고싶다. 저게 갖고싶다고 하는 집착의 마음도 욕심의 마음이 없어진다면 원하는 것을 못 갖게 되어도 불행한 마음은 들지 않겠지요. 오히려 상대를 위해서 뭔가를 해줄 수 있게 된 것에 행복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규칙을 지킬 수 있게 되면 멋대로였던 자유가 얼마나 버릇이 없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자기중심의 자기만을 위한 행복은 실은 불행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엄하고 혹독하다는 뜻의 辛(신)자에 한 개의 선을 그으면 행복할 幸(행)자가 됩니다. 藥(약)이라는 漢字(한자)에서 초두(卄)를 지우면 즐길 樂(낙)자가 됩니다. 괴로울 苦(고)자에서 한 획을 바꾸어 놓으면 젊다는 뜻의 若(약)자가 됩니다. 고통스러운 일이 행복으로 바뀌고 쓴 약이 즐거운 인생을 살게 해주고 괴로움을 극복하고 나니 더 젊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이 작은 차이가 자기 자신에게 지지 않는 강한 마음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더 자고 싶지만 아침 근행을 한다. 더 놀고도 싶지만 공부를 한다. 새 CD를 갖고싶지만 참는다. 변명을 하고싶지만 솔직하게 부모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하는 이런 작은 일들이 모이면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달에 또 만나요.


자료출처 : <正道(정도) 2001년 11월 第7號>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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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