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한 도독과 덜렁한 도독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머리가 좋은 도둑과 덜렁이며 믿음이 강한 도둑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교활한 도둑의 이야기입니다.

옛날 도둑의 名人(명인)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밤에 어두운 곳에서 살금살금 물건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대낮에 당당하게 도둑질을 합니다.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찻집에서 도둑의 명인이 쉬고 있었습니다. 마침 거기에 크고 멋진 검은 소의 고삐를 끌고 농부가 지나 가는 길이었습니다. 명인은 담배를 다 피우자마자 새로운 신발을 한 컬레 사서 농부의 뒤를 쫓아 따라붙어 앞질러 신발 한짝을 길가에 떨어뜨리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걷다가 또 한짝을 길가에 떨어뜨리고 큰 나무 뒤에 숨어서 농부가 오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한편, 농부는 새로운 신발을 발견하자 손에 들고 "이거 좋은 신발이다"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나 "한짝만으로는 쓸모가 없는데······" 하고 길가에 되돌려 놓았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조금전과 똑같은 신발 한짝이 길가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농부는 "잘됐다. 이건 벌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검은 소를 나무에 매고, 조금 전의 신발을 주우러 돌아갔습니다. 명인은 농부가 보이지 않게 되자 검은 소를 나무에서 풀고, 숲 속으로 데리고 가서 감쪽같이 큰 검은 소를 훔쳤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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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