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여름나기 8

순천만의 순천 짱뚱어탕

건강하게 여름나기 8

순천만의 청정 갯벌에서 나는 바다의 소고기로 끓인 순천 짱뚱어탕

짱뚱어탕은 청정 갯벌인 순천만에서 잡은 짱뚱어에 시래기와 애호박, 대파 등을 넣고 끓인 전라남도 순천시의 향토음식이다. 짱뚱어는 탕 이외에도 구이나 전골 등의 다양한 음식으로 조리되는데, 비린내가 적고 맛이 고소하고 담백한 데다가 영양가도 많아 인기가 높다.

전라남도 순천시의 순천만은 일명 ‘람사르협약’으로 불리는 국제습지보호협약에 지정된 청정 갯벌이다. 이곳에서 서식하는 생물 중 짱뚱어는 망둑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청정 갯벌에 서식하며 깨끗한 유기물만 먹고 자란다. 그런 짱뚱어도 순천에서는 옛날에는 “돼지 먹이로 줘도 주둥이로 밀어내버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하고 대접받지 못한 물고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갯벌오염과 간척사업 등으로 인하여 귀하신 몸이 되었다. 특히 순천만은 우리나라가 1997년 7월 28일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이래 2006년 1월 20일 람사르 등록습지로 지정되어 아직도 갯벌 바닥을 돌아다니는 짱뚱어를 볼 수 있다.

짱뚱어는 농어목 망둑엇과의 바닷물고기로서 오염에 민감한 환경오염 지표 생물 중의 하나로서 강진, 보성, 순천, 여수, 해남 등 남해안의 갯벌에 서식한다. 짱뚱어는 동면기간을 제외한 4~11월 사이에 갯벌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헤엄치기보다는 지느러미와 꼬리를 이용해 기어 다니거나 꼬리의 힘을 이용해 뛰어서 이동한다.

짱뚱어는 눈이 툭 튀어나온 생김새에 꼬리로 뛰어 올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고 겨울에는 동면을 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흔히 육지의 개구리와 많이 비교된다. 아마도 물속에 살지 않고 갯벌에 서식하는 생태적인 특성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동면하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짱뚱어는 동면기간 동안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8월에서 10월 사이에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여 몸에 영양분을 축적하기 때문에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동면을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는 습성 때문에 짱뚱어는 오래전부터 스태미나 식품으로 소문이 났다. 특히 순천, 영암, 보성 등 전라도 지방의 연안지역에서는 예로부터 무더운 여름철에 짱뚱어탕을 보양식이나 해장국으로 즐겨 먹었다. 그러던 중 1980년대 짱뚱어탕이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별미로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 한다. 짱뚱어는 탕 이외에도 구이나 전골 등의 다양한 음식으로 조리되는데, 비린내가 적고 맛이 고소하고 담백한 데다가 영양가도 많아 인기가 높다.

짱뚱어는 겨울잠을 자는 습성으로 인하여 짱뚱어라는 명칭도 ‘잠둥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짱뚱어의 속명은 ‘장동어’, 명칭은 ‘철목어(凸目魚)’란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선 ‘장동’이란 이름이 긴 겨울을 의미하는 한자 ‘長冬’의 뜻을 지닌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철목어는 눈이 튀어 나온 모양새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짱뚱어는 생김새는 볼품없고 작아도 농어목에 속하기 때문에 바다의 귀족생선으로 이름난 농어의 먼 사촌에 해당하는 만큼 ‘갯벌의 소고기’로도 불린다. 영양 성분에서 단백질은 소고기보다 10배나 많아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고 게르마늄과 마그네슘, 칼륨 등 무기질 성분을 다량 함유하여 근육과 신경작용을 조절하고 노화방지 및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재료
짱뚱어, 시래기, 애호박, 대파, 풋고추, 붉은 고추, 국간장, 된장, 마늘, 생강, 소금, 물

조리과정
1. 짱뚱어를 통째로 물에 넣어 삶는다.
2. 시래기는 삶아서 물기를 짜낸 다음 썰어 놓는다.
3. 애호박은 반달형으로 납작하게 썰고, 대파도 반으로 쪼개서 적당한 길이로 썬다.
4. 풋고추는 씨를 긁어낸 다음 다져 놓고, 붉은 고추도 씨를 빼고 믹서에 물을 넣고 간다.
5. 1에 된장을 풀고 대파와 붉은 고추, 시래기, 애호박을 넣고 끓인다.
6. 5에 간장과 마늘, 생강 다진 것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7.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그릇에 담아 풋고추 다진 것을 고명으로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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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