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여름나기 10

여름철 보신에 좋은 연화도 농어 미역국

건강하게 여름나기 10


연재를 마무리하며 ..


여름철 보신에 좋은 연화도 농어 미역국

남해 연화도는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낚시터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농어가 많이 잡히는데, 낚시한 농어로 회를 뜨고 남은 부위는 미역국을 끓일 때 넣는다. 갯바위에서 손으로 직접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과 회를 뜨고 남은 뼈와 머리를 푹 고아 만든 미역국은 산후조리음식일뿐 아니라 보양식이다. 여름철 농어 회 몇 점과 함께 먹는다면 지상에 이런 보양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맛과 건강이 확실히 보장되는 하나의 세트메뉴다.

연꽃 같은 산봉우리가 반기는 천혜의 낚시터 연화도
통영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지나 두어 시간 정도 남쪽 바다를 향해 가다 보면 이름도 경관도 예쁜 연화도에 도착한다. ‘연화도’란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으로서 북쪽 바다에서 섬으로 내려오다 보면 섬의 봉오리들이 겹겹이 싸인 연꽃의 모양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낚시꾼들에게는 아주 잘 알려진 통영권 낚시터이기도 한데, 여름이면 참돔과 돌돔, 농어가 많이 잡히고 가을에는 감성돔과 쥐노래미, 겨울에는 벵에돔과 볼락이 많이 잡혀 일 년 내내 많은 낚시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다.

여름에 단백질 함량이 높은 농어
여름철 연화도에 가면 제철 맞은 농어를 잡기 위해 곳곳에 낚싯대를 드리운 낚시꾼들이 제법 보인다. 옛말에 ‘제철 농어는 바라보기만 해도 약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농어는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며, 다른 생선들에 비해 여름에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살이 차지다. 그 이유는 가을이 산란기인 농어가 여름부터 산란을 준비하면서 살이 오르기 때문이다. 신선한 농어는 눈동자가 검고 선명하며, 아가미를 들추어봤을 때 붉은색을 잘 유지하고 있다. 살짝 눌러봤을 때 살이 탄성 있게 올라온다면 신선한 제철 농어를 맛볼 준비가 갖춰진 것이다.

여름철 산후조리음식 농어 미역국
식당에 가면 농어를 가지고 회를 뜨거나 탕으로 해 먹는 등 다양한 음식을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회를 떠서 먹지만, 회를 뜨고 남은 머리나 뼈로도 여름철 보양을 챙길 방법이 있다. 연화도를 방문한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보양식에는 농어 미역국이 빠질 수 없다. 해산물이 풍부한 남해 바닷가 마을들에서는 산후조리 음식으로 미역국에 생선을 넣어 끓여 먹는다. 계절에 따라 광어나 도다리 등을 넣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농어를 사용해서 미역국을 끓이는데, 이것이 바로 농어 미역국이다. 소고기 대신 농어의 머리와 뼈를 고아 육수를 내면 아주 깊고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 살은 회를 떠서 맛을 즐기고, 남는 머리와 뼈는 보신에 좋은 미역국을 우리는 데에 쓰니 농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고마운 생선이다.




갯바위 돌미역으로 끓이는 미역국
농어 미역국의 또 다른 특징은 연화도 갯바위에서 손으로 뜯어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을 넣는다는 것에 있다. 자연에서 뜯어낸 돌미역은 양식미역과 다르게 오래 끓여도 잎이 크게 흐물거리지 않고 끓일수록 진한 맛이 잘 우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잘 볶아준 다음 물을 넣고 푹 끓이다가 농어를 넣고 넉넉하게 끓여주면 진하고 깊은 맛의 보양식이 완성된다. 섬에서 채취한 재료만으로 끓인 미역국이라서 더 믿음이 가고, 더군다나 지역 아낙들의 산후조리 음식이자 어부들의 보양식이라서 원기 회복의 효과는 보장된 셈이다.

자연산 농어를 맛보려면 연화도로!
농어는 양식과 자연산이 있는데 대체로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중국산 양식 농어이기 때문에 자연산을 먹어보고 싶다면 제철에 낚시로 잡거나 농어가 많이 어획되는 유명 산지에 직접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연화도는 여름철 담백하고 차진 맛의 농어회도 즐기고 농어 미역국으로 건강도 든든히 챙길 수 있는 여름철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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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