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중요한 문화재 ‘불단’의 가치, 재조명

불상, 불화 그리고 또 하나의 문화재, 불단

낯설지만 중요한 문화재 ‘불단’의 가치, 재조명



01. 보물 제1859호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 불단은 수미산의 형상을 옮겨 만들어서 ‘수미단’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상중하 3단으로 나누어 연꽃과 구름, 사자, 호랑이, 코끼리, 물고기, 용, 봉황 등 산을 상징하는 동식물과 자연의 무늬를 새겨 넣는다. ⓒ문화재청



불상, 불화 그리고 또 하나의 문화재, 불단

불단은 불교 건물의 내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불상을 봉안(奉安)하고 의례에 필요한 다양한 공양기물(供養器物)을 차리기 위해 마련된 구조물이다. 특히 당대 가장 우수한 장인들이 시대상을 반영 해 다양한 문양과 도상을 정교하게 조각한, 뛰어난 미술품이다. 목패 (木牌)나 소통(疎筒), 촛대와 같은 다양한 의식구는 불단과 어우러져 우리 불교문화의 전통과 독창성을 잘 보여준다.

불단은 상대적으로 불상이나 불화 등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왔다. 아무래도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된 탓이 크다. 그러나 주재료가 목재이기 때문에 수리는 어렵고, 변형되기가 쉬워 보존과 복원을 위한 원형자료의 구축이 매우 절실한 문화재다. 문화적인 관점에서나, 보존의 이유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의 3차 사업 대상으로 ‘불단’을 선정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올해부터 5개년 계획으로 불단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는데, 첫 해인 올해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지역의 16개 사찰이 대상이다. 정밀 실측과 2차원(2D)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3D) 스캐닝과 도면 작업 등을 통한 원형 디지털 기록화 작업을 하게 되며, 보존과학 조사(손상현황지도, 수종(樹種) 성분 분석, 보존환경 분석)와 안전도 점검 조사 등의 과학 조사도 병행된다. 해당 불단의 역사와 미술사 의미를 연구하는 인문학 조사도 종합적으로 시행할것이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불단은 보물 제486호 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 보물 제1859호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이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이 2건 외에도 보존할 가치가 큰 불단들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우리 사찰 목공예의 우수성과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게 될 것이다.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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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