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초의 사찰 구미 도리사

아도화상과 해동불교의 발상지

구미 도리사는 구미시 해평면 냉산(태조산, 해발 694m) 중턱에 자리한 천 년 고찰로, 태조산이란 명칭은 고려 태조 왕건이 산성을 쌓고 견훤과 전투를 벌인데서 유래하였고, 냉산은 예로부터 도리사 뒷산이 워낙 추워서 냉산이라 불려졌다.

도리사 일주문을 지나 도리사로(桃李寺路) 경사진 굽이길을 따라 약 5km 정도 달리면 도리사 바로 입구에 제1, 2, 3 주차장이 있다.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로, 신라 제19대 눌지왕(417년) 때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불교가 없었던 신라에 포교를 위해 처음 세운 해동불교의 발상지이자, 신라 최초의 가람으로 알려져 있다. 즉 신라가 불교를 공인한 것이 514년(법흥왕 14)으로, 이보다 약70여년이 앞서 창건된 사찰이자, 신라 불교 발상지라 할 수 있다. 당시 신라에서 돌아오던 아도화상이 이곳 산 밑에 이르자, 겨울인데도 산허리에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좋은 터임을 알고 태조산 밑에 사는 모례장자의 시주로 절을 지어, 복숭아 도(桃)와 오얏 리(李)에서 이름을 따 도리사(桃李寺)로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도리사는 유형문화재로 보물인 화엄석탑이 있고, 아도화상 동상(2002년 새로 건립조성), 세존사리탑, 아도화상 사적비, 조선후기 탱화가 있으며 지정된 불교의 교리와 불교문화 전파를 위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아도화상 

                              아도화상 사적비와 좌선대

 
또, 아도화상이 이곳 서대에 올라 서쪽의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곳에 훌륭한 절 터가 있다 하며, 이에 바로 직(直), 가리키다 지(指) 자를 써서 직지사(直指寺)라는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도리사 태조선원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조선 시대에 지어진 선방으로, 내부에는 1931년에 조성된 석가모니불 탱화가 봉안되어 있으며, 정면에 걸려있는 태조선원(太祖禪院) 편액 글씨는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신 오세창 선생의 친필이다. 고려 말 성리학자 야은 길재 선생(1353~ 1419)이 이곳에서 스님들에게 글을 배웠으며, 운봉성수 스님(1889~1946)과 성철 스님도 이곳에서 정진하는 등, 큰 스님들이 많이 수행하여 3대 선원 중 제일 도리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곳이다.


                              태조선원과 극락전 ,  화엄석탑(보물)


                           세존사리탑     


               

                            적멸보궁, 새로 조성된 사리탑


                               금동 육각사리함(국보) 높이 17cm

                               양면에 새긴 금강저를 든 제석천과 불자(拂子)를 든 범천

                               나머지 사면에 새긴 사천왕상


도리사 극락전(경북 유형문화재)은 극락세계를 관장하시는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으로,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효종 1년(1650년) 지문대사가 확장하여 지었다고 전하며, 내부에는 인조 23년(1645년)에 제작한 아미타후불탱이 모셔져 있다.


도리사 석탑(보물, 일명 화엄석탑)은 고려 중엽 약 800~900년 전에 세워진 독특한 구조의 탑이다. 전체 5개 층으로 된 석탑으로, 벽돌로 쌓은 전탑塼塔의 양식을 모방해 만든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도리사 세존사리탑은 1743년 도리사석종기(桃李寺石鐘記)에 석적사(石積寺)터에 있던 옛 탑에서 발견된 사리와 금함(金函)을 도리사에 사리탑을 조성하여 모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77년 4월 도굴당하여 흩어져 있던 사리탑을 법성스님과 상륜스님의 원력으로 복원하던 중 부도(浮屠) 밑에 마련된 육각형 사리공 안에서 8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육각사리함(국보 제208호)이 발견되었으며 사리함의 내부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1과가 봉안되어 있었다. 금동육각사리함(금동사리기)은 현재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부처님 사리는 도리사 적멸보궁 건물 뒤편에 새로 건립된 세존사리탑에 안치되어 있다. 1982년 주지 법등스님이 건립하였다.

도리사 주변으로는 신라불교 역사문화 체험 숲길이 조성(1구간 ~ 3구간)되어 있으며, 그중 1구간인 아도화상 순례의 길(신라불교 초전지마을 ~ 도리사, 10km)은 아도화상이 걸었던 길을 순례, 탐방하는 코스이다.

<저작권자 ⓒ 한국역사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