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우물

물은 사람이나 동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물은 물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인공시설이다.

 옛 우물

물은 사람이나 동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물은 물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인공시설이다.

보통 땅을 깊이 파고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석조우물이 대부분이나 간혹 토기나 나무로 만든 우물도 있다. 우물을 만들 때는 늘 깨끗한 물을 공급받기 위한 마음을 담아 가장 밑바닥에 병이나 항아리를 넣어둔다.

우물은 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시설일뿐만 아니라 부정함을 씻어주는 성스러운 장소이다. 사람들은 우물이 또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하나의 이동통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예부터 우물의 색이 변하거나 탁해지면 자연재해가 일어날 징조이고 우물의 바닥이 드러낼 때는 극심한 가뭄 등 기상이변이 닥친다고 하였다. 물은 과거에나 현재나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생명의 원천인 것이다.

우리의 조상은 새벽 일찍 공동우물에서 정화수를 길어와 가정의 평안을 빌기도 하고 촛불을 켜놓고 우물 신에게 치성을 드리는 풍속이 있었다.

우물은 청동기시대의 것부터 나타난다. 우물은 벽의 재질에 따라 나무, 돌, 토기로 구분된다. 나무나 토기로 만든 경우 쉽게 썩거나 깨지기 때문에 짧은 기간 사용이 가능하며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돌로 쌓아 올린 우물은 만들기는 어려우나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되는 고대 우물은 대부분 돌을 쌓아 만든 석조우물이다.
우물의 지상에는 우물 덮개나 지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지만 확인이 되는 구조물은 없고 우물 주변에 배수구 시설 등이 남아있다.


경주 재매정 (사적 제246호)  김유신 장군의 집에있던 우물    정태상ⓒ


경주 향교우물  (요석궁 우물이라고도 한다)  정태상ⓒ




분황사 우물, 겉모양은 전과 난간은 팔각이고 내부는 원형이다.  정태상ⓒ



우물의 굴착은 원통형으로 파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상광하협(上廣下狹)으로 굴착 하게 된다. 우물 벽을 이루는 재료에 따라서 석조우물, 목조우물, 토기우물, 벽돌우물, 기와우물 등으로 구분한다.
그 외에 우물의 단면과 평면형태, 벽의 축조방법과 상하부의 지름 등으로도 구분을 한다.

우물 벽 축석은 정교하고 견고하게 쌓아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축석 기술이 필요하다. 우물 벽 쌓기에 적합한 돌은 둥글둥글한 돌보다 길쭉한 돌이 좋다. 즉 운두 보다 뒷 뿌리가 긴 돌이 적합하다. 우물 내부는 늘 습하기 때문에 축석 기법은 건식 쌓기로 해야 한다. 우물 벽을 쌓기 위하여 우물 가장 아래 바닥에는 고운 모래를 깔고 숯을 놓는다. 그 위에 자갈을 깔고 부등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井'자 모양으로 짠 받침목을 놓는다. 이때 사용하는 나무는 생소나무를 사용한다. 껍질을 벗긴 소나무는 물속에 완전히 잠기면 오래도록 부식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형태와 강도를 유지한다. 또한 소나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화의 역할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정'자형 받침목 위에 바로 원통형으로 석축을 쌓는다. 자연석을 허튼 층으로 쌓고, 다듬은 돌은 바른 층으로 쌓는 것이 보편적인 우물 벽 축석 기법이다. 우물 벽은 뒷 뿌리가 긴 자연석이 용이하며 석축 뒤에는 크고 작은 잡석으로 뒤채움하여 토압이 직접 석축에 미치지 않도록 한다. 우물 상부는 지표면의 우수와 우물에서 쓰고 남은 물 등 표면수가 우물 속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방수층을 만든다. 우물 주위로 넓게 범위를 잡고 점토로 잘 다져서 우물 속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한다. 우물의 단면 형태는 상부 지름이 넓고 하부지름이 좁은 상광하협형, 상부 지름이 좁고 하부지름이 넓은 상협하광형, 중간 부분이 상하부의 지름보다 넓은 중광형, 중간 부분이 상하부 지름보다 좁은 중협형으로 분류된다. 그 외에 상단은 원통형이고 하단은 방형인 경우, 하단이 원형이고 상단이 방형인 경우 등 다양하다. 목조우물의 경우 대부분 통형이지만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우물은 중간 부분이 약간 볼록하고 위로 가면서 좁아지는 특이한 형태도 있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우물이 석조우물이다. 우물의 평면 형태는 기본적으로 원형계통이 대부분이고 단면 형태는 상광하협형, 통형, 상협하광형 등으로 시대가 내려오면서 통형과 상협하광형이 증가하는 경향이 보인다. 석조우물은 대부분 원형평면이며 간혹 방형평면도 있다.

목조우물은 방형평면이 많다. 우물의 단면은 내구성이 강한 원통형으로 상협하광형이 보편적인데 중광형, 중협형 등은 상협하광형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 평면형태는 원형, 타원형, 방형, 장방형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에 팔각형, 다락형, 부정형 등이 있다.

경주에서 확인되는 것은 약 279여 기 이상이며 그 중 통일신라시대 우물이 215기로 가장 많다. 대부분 석조우물이며 나무나 토기를 혼용해서 만든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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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