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기운을 내쫓고 행복을 소망한 북청사자 北靑獅子 놀음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세시풍속의 하나였다.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다. 남북 분단 이후, 월남한 실향민이 중심이 되어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즉, 세시놀이에서 공연예술로 그 맥락이 전환된 것이다.

악한 기운을 내쫓고 행복을 소망한 북청사자 北靑獅子 놀음



악한 기운을 내쫓고 행복을 소망한 북청사자 北靑獅子 놀음 지정번호/지정일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 1967. 3. 31.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세시풍속의 하나였다.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다. 남북 분단 이후, 월남한 실향민이 중심이 되어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즉, 세시놀이에서 공연예술로 그 맥락이 전환된 것이다.

북청사자놀음의 중심은 사자춤이다. 애원성춤, 사당·거사춤, 무동춤, 넋두리춤, 꼽추춤, 칼춤 등도 함께 추지만, 모두 사자 춤을 추기 전에 여흥으로 추는 춤이다. 사자춤은 초장·중장·말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장은 사자가 몸을 푸는 과장이다. 사자는 좌우상하로 머리를 힘차게 돌리는데, 이것을 ‘모래기 친다’고 한다. 사자 몸체와 머리에는 방울이 달려 있어 사자가 모래기를 칠 때마다 딸랑거린다. 중장에서 사자는 온갖 기교를 다 부린다. 엎드리고, 기고, 뛰고, 몸을 털고, 머리를 좌우로 돌려 이를 잡고, 꼬리를 흔들며 몸을 긁기도 한다. 말장에서는 사자가 입사자(立獅子) 춤을 춘다. 입사자는 사자 가면에 들어간 앞채 연희자가 뒤채 연희자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마치 사자가 똑바로 일어선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북청사자놀음에서는 다른 가면극과는 달리, 꽹과리를 치는 대신 퉁소를 분다. 깊고 맑은 퉁소 소리에 북과 징이 어우러지면서 북방 특유의 음악적 개성을 살린다. 퉁소를 좌우로 흔들고 북과 징을 치며 분위기에 따라 소리의 추임새를 붙임으로써 놀이판의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북청사자놀음 연행의 주목적은 벽사진경(辟邪進慶)에 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악한 기운을 내쫓고 마을과 집안이 행복하기를 소망했다. 해방 이후, 북청사자놀음은 우리 고유한 연희극으로 발돋움하였고, 북녘에 고향을 둔 이들에게는 향수를 달래는 소중한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오늘날에는 세계 속 한류문화를 이끌어 가는 독특한 콘텐츠로서 무형유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출처/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저작권자 ⓒ 한국역사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