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의 길, 철로위의 사람들

국가기록원은 계속되는 철마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철도 공사와 손을 잡고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철로 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과 독립, 전쟁, 산업과 문화발전, 그리고 평화의 희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철마의 길, 철로위의 사람들


경인철도 완전 개통 120주년 기념 국가기록원 기획전시
기간 2020.11.9.-11.23
장소 용산역 맞이방(대합실)
주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KORAIL 한국철도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경인철도가 완전 개통된 1900년 이후 120년이 지났다. 화륜거(火倫車)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기차는 일제수탈과 식민지 지배 수단 이기도 했지만, 우리의 삶을 함께한 역사의 길이었다. 국가기록원은 계속되는 철마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철도 공사와 손을 잡고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철로 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과 독립, 전쟁, 산업과 문화발전, 그리고 평화의 희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화륜거(火倫車)
백여년 전 사람들에게 불을 내뿜으며 달리는 수레는 신기하고 놀라운 문명이었다. '우레와 번개처럼 달리고 바람과 비같이 날뛰는' 화륜거는 마차나 가마와는 전혀 다른 이동수단이었다. 걸어서 12시간이 걸렸던 서울과 인천 의 거리를 1시간 40분으로 줄여주는 '쇠당나귀'가 한반도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인천 우각리(현 도원역 근처)에서 경인철도 제1차 기공식(1897) 
서울과 인천을 잇는 한강쳘교(1900년경)
운수견습생 졸업대장, 임시군용철도감부 철도이원양성소(1905)

우리기술로 조립한 증기기관차인 해방자호(1946)


                                                 고종실록 34권:국내 철도 규칙을 반포하다.(1896)
'제1조:국내인민들의 왕래와 물품출입의 편리를 위하여 국내 각지방에 철도를 설치한다.'

*철도국 설치 : 1894년 음력6월 28일(고종실록 31권)



히카리와 해방자호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물자와 인력을 수탈하기 위해 사용된 기차는 역설적으로 독립운동의 장면에도 등장한다. 만세운동이 각 지역으로 퍼져나게 하고, 독립운동 소식을 전하고, 때로는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유해를 고향으로 모셔오는 독립의 발이기도 했다. '빛'이라는 뜻의 일본어 '히카리'과 광복을 맞아'해방자호'가 될 때까지, 그 진정한 빛을 다시 찾는 과정에 철도가 함께했다.



멈추지 못한 기차
6.25전쟁 폭격으로 많은 기차와 시설이 파괴되었고, 피난민을 지붕까지 빼곡히 실은 기차는 위태롭게 움직였다. 운행이 가능한 기차는 군대와 군수품까지 수송했다. 때로는 작전에 투입되고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면서 전쟁의 선로 위에서도 기차는 멈추지 못했었다.

                                                                        파괴된 차량기지(1950)


시공간의 단축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은 변해갔다. 표준시간이 정착되고 도시와 문화도 발전해갔다. 14일이 걸리던 거리가 3시간 이내로 줄어들고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해졌다. 사연에 따라 장소와 풍경은 달랐지만 기차는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가까이 자리하게 된다.


                                                                   서울역 구정 귀성객 전경(1977)
                                                         백마부대 청량리 출발 부대원 환송(1965)
                                                        
희망의 연결
이제는 분단의 상징이 된 끊어진 철도는 원래 연결된 길이었다. 한장의 티켓으로 이동이 가능했던 그 길은 곳곳의 기억들을 오롯이 품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반도와 대륙을 지나 역사의 연결고리를 잇는 희망의 선로를 다시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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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