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추석이 있습니다
일본 추석 '오봉(お盆)'
한국에서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이제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벌초차량 때문에 밀린다는 소식들이 들리곤 합니다.
일본에는 8월 13~15일은 '오봉연휴'입니다.
'오봉(お盆)이란 조상의 영혼이 저 세상에서 현세의 우리들 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되는 시기로 한국의 '추석'과 같은 것이지요.
원래는 음력 7월 15일 전후에 행해지던 행사였으나, 양력으로 치르게 되어 (메이지 6년, 1873년) 양력 8월 15일 전후를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양력 7월 15일 전후를 가리킨다 )
▲ 盆提灯(봉조칭), 제등
13일인 '오봉 첫날'에는 제등에 불을 밝히고 '맞이하는 불(무카에비)'이라고 해서 정원 앞이나 문앞에 작은 화톳불을 피워서 우리들 앞으로 돌아온 조상님의 영혼을 집까지 들이기 위한 길 안내를 합니다. 14일,15일은 불단 앞에서 이 조상님에 대한 제사를 지냅니다.
그리하여 16일인 '오봉 다음 날'에도 '배응의 불(오쿠리비)라고 해서 등불을 같은 방식으로 피우고 조상님의 혼을 보내드리게 됩니다.
13일인 '오봉 첫날'에는 제등에 불을 밝히고 '맞이하는 불(무카에비)'이라고 해서 정원 앞이나 문앞에 작은 화톳불을 피워서 우리들 앞으로 돌아온 조상님의 영혼을 집까지 들이기 위한 길 안내를 합니다. 14일,15일은 불단 앞에서 이 조상님에 대한 제사를 지냅니다.
그리하여 16일인 '오봉 다음 날'에도 '배응의 불(오쿠리비)라고 해서 등불을 같은 방식으로 피우고 조상님의 혼을 보내드리게 됩니다.
▲ 오이로 만든 말과 가지로 만든 소
재미있는 것은 가지나 오이에 나무젓가락 등을 부러뜨린 것을 4개씩 꽂아서 다리에 달고, 각각 소나 말처럼 보이도록 장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타고 조상님은 우리들 곁으로 찾아오는 셈입니다.
찾아오실때는 오이로 된 말을 타고 빠르게, 돌아가실 때는 많은 짐을 가지로 된 소에 싣고 천천히 가시도록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ᆢ
이 시기, 회사는 '오봉 연휴'가 되어, 일본사회 전체가 기능을 하지 않게 됩니다. 도심은 한산해집니다. 다들 부모님 계신 곳에서 오봉을 보내고자 귀성행렬이 이어지고 고속도로는 정체, 공항과 역도 귀성객으로 북적거립니다. 또 오봉 휴일이라고 해도 시골로 돌아갈 가족과 함께 조상의 공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여름 휴가'라고 생각하고 국내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죠.
한국도 일본도 이제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지나 오이에 나무젓가락 등을 부러뜨린 것을 4개씩 꽂아서 다리에 달고, 각각 소나 말처럼 보이도록 장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타고 조상님은 우리들 곁으로 찾아오는 셈입니다.
찾아오실때는 오이로 된 말을 타고 빠르게, 돌아가실 때는 많은 짐을 가지로 된 소에 싣고 천천히 가시도록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ᆢ
이 시기, 회사는 '오봉 연휴'가 되어, 일본사회 전체가 기능을 하지 않게 됩니다. 도심은 한산해집니다. 다들 부모님 계신 곳에서 오봉을 보내고자 귀성행렬이 이어지고 고속도로는 정체, 공항과 역도 귀성객으로 북적거립니다. 또 오봉 휴일이라고 해도 시골로 돌아갈 가족과 함께 조상의 공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여름 휴가'라고 생각하고 국내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죠.
한국도 일본도 이제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날(月見)의 상차림
그럼, 음력 8월 15일, 정말로 한국의 '추석'(올해는 10월 3일이네요)에 해당하는 날은 일본에서 어떤 날 인지 살펴보겠읍니다.
중국이나 한국의 조상 공양과는 달리 일본은 '月見 (쯔키미)' 즉 '달 구경'이라고 해서 오로지 보름달이 된 달님을 바라보며 즐기는 밤일 뿐입니다. 이날 밤은 달님에 대해 억새나 경단, 술 등을 바칩니다.
또 다른 설로, 빼놓을 수 없는 보름달은 풍성함의 상징이며, 보름달을 향해 풍작을 기원했다는 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큰명절 풍성한 한가위 추석
그러나 한국도 일본도 옛날과 달리 그 모습이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연휴가 길어서 모두들 즐거운 여행스케쥴로 바쁘겠지요.
만약 그런 계획이 없다면, 이번 추석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자기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조상님들을 그 자리에 함께 모시고, 조상님들을 위한 추석이자 우리문화 명절을 자녀들에게 교육하고 경험하게 하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읍니다.
그럼, 음력 8월 15일, 정말로 한국의 '추석'(올해는 10월 3일이네요)에 해당하는 날은 일본에서 어떤 날 인지 살펴보겠읍니다.
중국이나 한국의 조상 공양과는 달리 일본은 '月見 (쯔키미)' 즉 '달 구경'이라고 해서 오로지 보름달이 된 달님을 바라보며 즐기는 밤일 뿐입니다. 이날 밤은 달님에 대해 억새나 경단, 술 등을 바칩니다.
또 다른 설로, 빼놓을 수 없는 보름달은 풍성함의 상징이며, 보름달을 향해 풍작을 기원했다는 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큰명절 풍성한 한가위 추석
그러나 한국도 일본도 옛날과 달리 그 모습이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연휴가 길어서 모두들 즐거운 여행스케쥴로 바쁘겠지요.
만약 그런 계획이 없다면, 이번 추석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자기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조상님들을 그 자리에 함께 모시고, 조상님들을 위한 추석이자 우리문화 명절을 자녀들에게 교육하고 경험하게 하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읍니다.
유시문 기자
<저작권자 ⓒ 한국역사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