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말씀2 :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
어리석은 사람은 물을 반쯤 채운 항아리와 같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이 가득한 연못과 같다. <숫타니파타> 중에서
해설
옛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그는 아내를 매우 사랑했으나 그와는 달리 그의 아내는 진실하지 못하고 음탕하여 남편이 없을 때는 외간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하곤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먼 길을 떠나자, 남편을 버리고 외간남자와 함께 몰래 도망을 가려고 했다. 아내는 고민을 하다가 함께 살고 있는 노파에게 찾아가 은밀하게 말을 하였다.
“내가 떠난 뒤에 어떤 여자의 시체라도 좋으니 우리 집 안방에 두고 내 남편에게 말해 주십시오. 나는 병으로 죽었다고 말입니다.”
노파는 마을에 수소문하여 병으로 죽은 한 여자의 시체를 그 집으로 가지고 갔다. 그리고 그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당신 아내가 당신이 없는 동안 병으로 죽었습니다.”
남편은 시체를 보자 그것이 자기 아내의 몸이라고 믿고서 밤낮으로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의 시체에 기름을 부어 화장을 하고는 그 뼛가루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안고 잤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내는 함께 도망갔던 외간남자가 싫어져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을 하였다.
“내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죽었다는 아내가 돌아왔지만 뜻밖에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인데 나에게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아내는 간곡하게 두 번 세 번 거듭 말했으나 남편은 끝까지 그녀를 믿지 않았다.
이것은 어진 남편과 음탕한 한 아내의 이야기이다. 진실한 것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데는 그만이 지니는 충분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어떤 거짓도 도가 넘치면 그것이 진실이 되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면 도리어 자신이 해를 입게 된다는 이치와 같다.
이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삿된 말을 믿고 마음이 미혹하여 그것을 진실 그대로 믿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아내가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나마 깨우치게 한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는 법의 진리를 구하는 대중들에게 뜻하는 바가 크다.
‘마음이 탐욕으로 물든 사람은 즐거움을 얻을 수 없으며 어리석음으로 뒤덮인 사람은 아는 것이 순수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탐욕을 버리면 마음이 자유로워지며 어리석음을 벗어나면 아는 것이 모두 자유로워진다는 이치와 같다.’ 이것이 <잡아함경>의 가르침이다.
집필자 소개
14세때 청담 대종사님을 은사로 모시고 삼각산 도선사에서 출가하였다. 청담 큰스님이 열반하실 때까지 켠에서 시봉하였으며, 큰스님이 열반하시자 통도사 강원에서 경학연찬, 송광사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거쳐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을 거쳐 청담학원 이사장, 혜명복지원 이사장,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공동대표, 불교환경연대회의 공동대표,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불교신문사 사장 역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 산사순례 기도회 회주, 호국참회관음기도도량 삼각산 도선사 주지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 노릇 하고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절에서 배우는 불교』, 『빈 연못에 바람이 울고 있다』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영원한 대자유』, 『마음 꽃다발』, 『마음을 맑게 하는 부처님 말씀 108』,『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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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