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말씀1 : 화를 참는 것에 대하여
자신의 입을 잘 단속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라.
몸으로 악한 행동을 저지르지 말라.
이 세 가지를 잘 지키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가게 되리라. <법구경> 중에서
해설
인도의 상가세나 스님이 쓴 〈백유경〉에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남의 흉을 잘 보는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어떤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밖에 있던 어떤 사람이 이내 방으로 들어와 그의 멱살을 움켜 잡고 주먹으로 때렸다. 이 모습을 본 사람이 두 사람을 다 나무랐다.
“당신은 왜 함부로 남의 흉을 보고 왜 당신은 무턱대고 사람을 때리는가.”
“이 사람이 나에게 화를 잘 내고 경솔하다고 흉을 보았기 때문에 내가 저 사람을 때린 것이다.”
“잘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저 사람의 말대로 경솔하여 화를 내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입을 잘 단속하고, 자신의 허물을 먼저 닦아라."
그제야 그 사람은 머리를 숙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흉을 보던 사람도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상가세나 스님, <백유경>
사람이 살다가 보면 화를 낼 때도 있으며 남에게 경솔하게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도 한번쯤 참아내는 인성(人性)을 기르는 것이 좋다. 남이 자기의 허물을 말할 때에 화를 내게 되면 오히려 남들은 흉을 본 사람보다 화를 낸 사람의 어리석고 미혹함을 탓하는 경향이 많다. 왜냐하면 그 허물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술 취한 사람이 술에 취하지 않은 사람을 나무라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화를 참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나의 방편일 것이다. 화에 대해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태조 이성계는 장군시절 길을 가다가 봉사에게 점을 보았다. 그는 봉사가 펴 놓은 글자 중에 하나를 짚었다. 그것은 ‘물을 문(問)자’였다. 봉사는 이에 대해 “우문좌문(右問左問)하니 걸인지상이요.”라고 했다. 이리 저리 물어보나 영락없는 걸인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봉사는 눈이 멀었으므로 점을 본 사람이 장군임을 알 까닭이 없었다. 이성계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 그 봉사를 죽이고 싶었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이것은 나의 덕이 부족한 탓이다. 보리암에 가서 백일 동안 기도를 해야겠다.’
그는 부처님에게 지성껏 백일기도를 드린 후에 그 점쟁이를 찾아와 다시 점을 보았다. 이상하게도 다시 뽑은 한자도 ‘물을 문자’였다. 봉사는 이에 대해 “우문좌문 군왕지상”이요 했다. 즉 이리 저리 물으나 군왕의 상이라는 말이다. 이성계는 그리하여 왕이 되었다.
지극히 자신의 화를 짓눌렀던 결과, 그는 부처님의 공덕을 쌓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은 미화된 이야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화를 참는 것은 자신에게 아주 소중한 일이다.
집필자 소개
14세때 청담 대종사님을 은사로 모시고 삼각산 도선사에서 출가하였다. 청담 큰스님이 열반하실 때까지 켠에서 시봉하였으며, 큰스님이 열반하시자 통도사 강원에서 경학연찬, 송광사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거쳐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을 거쳐 청담학원 이사장, 혜명복지원 이사장,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공동대표, 불교환경연대회의 공동대표,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불교신문사 사장 역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 산사순례 기도회 회주, 호국참회관음기도도량 삼각산 도선사 주지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 노릇 하고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절에서 배우는 불교』, 『빈 연못에 바람이 울고 있다』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영원한 대자유』, 『마음 꽃다발』, 『마음을 맑게 하는 부처님 말씀 108』,『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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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