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것과 그른 것 모두 허망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깔보고 헐뜯더라도
이에 성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깔보고 헐뜯음의 근원이 ...
어리석음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어진 사람이다.<대장엄존경>
어느 절에 스님이 관세음 기도를 할 때
“나무아미타불 관세암보살...” 했습니다.
지나가던 객스님이 이를 보고 따져 들었습니다.
“아니 ‘관세음보살‘을 ’관세암보살‘이라고 하십니까?”
두 스님은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었습니다.
결국은 다음날 큰스님께 판결을 받자고 합의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관세암~~보살로 외웠던 스님이
호박범벅죽을 큰스님께 드리면서
다음날 관세암보살이 맞다고 해주길 아뢰었습니다.
조금 뒤에 관세음보살을 주장했던 스님도
국수를 큰스님께 드리면서 자신이 맞다고 해주길 부탁했습니다.
이윽고 날이 밝고 판결의 시간이 오자
큰스님께서 판결하셨습니다.
예헴~~~~~!
“호박범벅경에 보면 관세암~~보살이라고 나와 있고,
국수경에 보면 관세음보살~~이라고 적혀있느니라.“
말을 마치고 큰스님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옳다 그르다 인간이 시비분별한 역사가
수십억년 되었지만
고정된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시절인연따라 옳은것이 그른것 되고
그른것이 옳은것이 되는 윤회의 괴로움만 있을뿐입니다.
그러므로 시비를 하지 않고 살수 없는 세상이지만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덜 괴로울수 있습니다.
고인은 가라사대 “시비분별은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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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