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친일의 역사는 참으로 끈질기다. 근현대사에서 나타나는 독재, 친일의 뿌리가 오늘까지 이어오고,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하고, 친일, 독재에 부역하면 삼대가 흥하는 기막힌 시대가 되었다.
답답한 마음에 한국사 데이타베이스를 검색해 보았다
해방후 반민특위에서 친일파들을 몰아낼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가 있었으나 결국은 무산되고 말았다. 틈틈히 해방전후의 신문을 읽어보면 이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반민특위를 무산시켰는지 알만하다. 한국사 데이타베이스를 조회하면 당시 분위기를 일부 짐작하는데, 마치 세월호 진실을 은폐하려는 지금과 다를바 없다.
1948년 12월 15일 반민특위가 결성된지 몇달뒤인 자유신문의 1948년 12월 15일 기사를 최근 문법으로 다시 읽어 보았다. 집단지성으로 지난 신문을 읽고 많은 자료들을 발굴하시길 바라며 소개합니다.
1948년 12월 15일 자유신문 4면 기사
제목 이땅의 반역자는 누구? 조사위원 몇일내 활동개시
- 민족양심에 비춰 처단받아라 -
지난 9월 22일 공포된 반민족행위처벌법에 의하여 동집행기관으로 설치된 특별조사위원회에서는 앞서 특별재판관 및 동검찰관의 인선도 국회승인을 얻어 이미 결정되었거니와 동위원회에서는 계속하여 중앙사무국및 각도 지부에 배치할 책임자 7명과 조사관 42명 서기 42명의 인선도 금명간 완료된다고 한다. 그런데 동위원회에서는6개월 예산으로 0억을 계상하여 정부에 제출하였는데 동 예산과 각도 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동 위원회는 적극적인 활동을 개시한다고 한다. 그런데 동 특별조사위원인 오기열(吳基烈)씨는 14일에 다음과 같은 요지의 담화를 발표하여 일반의 적극적인 각성을 촉구하였다. “반민법이 공포된지 수개월이지난 오늘까지도 간악한 반민족행위자들은 과거 죄악을 털끝만치도 반성하지 아니하고 각계각층에 등장하여 의기양양하게 활동하고 있음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더욱이 과거 왜놈 군경의 주구로서 우리 혁명지사와 독립군을 무수히 살해한 놈들이 애국자인체하고 방약무인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은 실로 가증스럽지 아니할수 없다. 바라건대 이러한 자들은 반드시 과거를 반성하고 자중하고 스스로 부끄러워(自重自愧)하며 국법의 관대한 처분을 받아야 할 지언정 만에하나라도 발호방자하게 한다면 국가는 단호히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역사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