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고을에 만개한 문화의 향기 따스한 봄빛이 스며든 성주를 거닐다

별고을에 만개한 문화의 향기 따스한 봄빛이 스며든 성주를 거닐다

 ‘별고을’이라는 고운 이름을 가진 성주(星州)는 경북 내륙에 조용히 자리한 고장이다. 봄이 오면 볕고을 성주에는 소담스러운 봄기운이 무르익는다. 생명력 가득 머금은 봄이 이곳저곳 몸을 뉘이는 사이 그 풍요로움을 머금고 성주의 문화유산은 곱게 단장을 하고 가객을 맞이한다


명당의 기운이 느껴지는 한개마을.




돌담길을 따라 옛 선비의 정취와 함께 걷는 길, 한개마을

60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온 명문가의 기운이 오롯이 느껴지는 한개마을은 성산이씨 집성촌으로 응와 이원조, 한주 이진상 등 유학의 거목들과 독립운동에 일생을 투신한 이승희 등 저명한 인물을 여럿 배출한 마을이다. 경북 내륙에서 손꼽히는 좌청룡 우백호 안에 자리 잡은 명당으로 부와 명예, 학식을 두루 갖춘 인물이 나오는 땅으로 알려진 곳으로 전하기도 한다.

예스러운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한개마을은 유난히 고운 봄햇살이 마을 전체를 따사롭게 감싸 안는 듯한 분위기가 스며들었다.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봄기운을 호흡하며 오랜 세월을 이고 선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응와종택을 비롯해 진사댁, 한주종택, 하회댁, 교리댁, 월곡댁 등 기품 있는 한옥을 만날 수 있다.

02.한옥과 정원의 조화가 일품인 한주종택

03.정겨운 풍경을 연출하는 초가.        한개마을 위치 경북 성주군 월항면 한개2길 8 문의 054-933-4227



특히 교리댁은 2,000여 제곱미터의 대지에 대문채, 사랑채, 서재, 중문채, 안채, 사당 등 6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고, 종택인 응와종택은 솟을대문과 위용 있는 사당으로 종택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마을 가장 안쪽에 자리한 한주종택은 주택과 정원의 조화가 멋스럽다. 전통 한옥이 가진 멋스러움에 온전히 젖어들 수 있는 한개마을은 오랜 세월 한결 같은 모습을 이어온 정취에서 자연스럽게 고고한 선비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고택은 저마다 자연의 모습을 담은 크고 작은 정원까지 갖추고 있어 봄날의 기운을 느끼며 거닐기에 더 없이 좋다.

세월의 흔적을 더듬고 한옥의 격조를 들여다보며 망중한을 즐기기에 그만인 한개마을. 저마다 집안의 가풍을 중요시 하고 선비로서 살아가야 할 삶의 자세를 바로 세운 성산이씨 가문의 올곧음까지 가늠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한개마을은 고택체험도 진행하고 있어 하룻밤 고택에서 머물며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해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어 매력을 더한다.

04.인재를 양성하는 유학의 산실인 회연서원           05.봄이면 매화가 만발하는 백미원과 어우러지는 회연서원.

회연서원 위치 경북 성주군 수륜면 동강한강로 9 문의 054-932-3375



고즈넉하고 고고하게 흐르는 선현의 숨결, 회연서원

조선 선조 때 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유학을 교육하고자 제자들이 세운 회연서원은 대가천의 맑은 물, 기암괴석과 수목이 절경을 이루는 무흘구곡 제1곡인 봉비암, 초당을 마련해 100그루 이상의 매화를 심어놓은 백미원, 그리고 유학자들이 공부하던 강당, 서재, 정구 선생과 관련된 유물과 유품을 전시한 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백미원의 매화나무에 앞다투어 피어난 매화 덕분에 봄이면 더욱 고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회연서원을 조용히 거닐면 독야청청 학문에 매진한 선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도학의 기반 위에 퇴계학과 남명학을 통합하여 새로운 학통을 세워 실학의 연원을 확립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자이자 한강 정구 선생의 외증조부인 김굉필의 가르침을 따른 유학자들은 입신양명으로 나라의 귀한 인재가 되고자 청운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학문을 향한 선비의 곧은 의지를 가늠하며 서원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이제는 텅 비어 고요하기 그지없는 공간이지만 어느 한시절 학문을 향한 유학자들의 열정으로 뜨거웠을 회연서원은 후세에게 선현이 꿈꾼 바른 삶에 대해 되새기고 수려한 풍경을 거닐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이 또한 선현들이 남겨준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06.태봉 정상, 수려한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세종대왕자 태실.

위치 경북 성주군 월항면 세종대왕자태실로 616-12 문의 054-930-8372(성주군 문화관광과)



최고의 길지에 뿌리내린 생명의 근원, 세종대왕자 태실

성주 선석산 태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세종대왕자 태실은 세종대왕의 19왕자 중 큰 아들인 문종을 제외한 18왕자의 태실과 원종인 단종의 태실이 있다. 전체 19기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 석물은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아 아픈 역사까지 더듬어 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왕자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유일한 형태일 뿐 아니라 조선시대 태실의 초기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 교체와 함께 태실조성방식의 변화를 볼 수 있어서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세종대왕자 태실.

태봉 정상에 자리한 만큼 태실에 올라 주변 풍경을 둘러보면 누구나 이곳이 길지 중에 길지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위치이다. 왕후장상의 선택된 운명을 타고난 왕자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지만 그들의 생명의 뿌리는 한자리에 평온하게 잠들어 있다. 조선 최고의 성왕으로 칭송받는 세종이 대대손손 이어지는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며 세웠을 세종대왕자 태실은 가객에게 차분히 삶을 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개마을은 명문가의 기운을 호흡할 수 있는 전통 마을입니다.

여러 채의 고택들이 예스러운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고 성산이씨 후손들이 현재도

생활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명문가의 기운을 받으며 귀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기 원하신다면 많이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한개마을 문화해설사 곽차순




봄볕에 스며든 성주가 숨겨둔 문화유산



성산동 고분군 5~6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산동 고분군은 옛 성산가야의 터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고분군이다. 관리 중인 고분군은 321기이나 멸실되거나 봉토가 깎여나간 고분을 포함하면 그 수가 수백 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위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4길 37 문의 054-930-8372(성주군 문화관광과) 사진제공 ⓒ성주군청.




성밖숲 수령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왕버들 52주가 자라고 있는 천연기념물인 성밖숲은 8, 9월이면 보랏빛 맥문동 꽃이 만개해 매혹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숲으로 손꼽히는 성밖숲은 생태테마관광지이기도 하다. 위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길 30 문의 054-930-8372(성주군 문화관광과) 사진제공 ⓒ성주군청.



독용산성 영남에서 가장 큰 산성인 독용산성은 전투에 대비해 조성한 곳으로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주변을 돌아가며 돌벽을 쌓아 완성한 포곡식 산성으로 긴 세월 든든하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 또한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위치 경북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 산 42-1 문의 054-930-8372(성주군 문화관광과) 사진제공 ⓒ성주군청.



가야산 조선팔경, 한국 12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가야산은 검붉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만물상은 40년간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가 2010년 개방한 곳으로 원시림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산 전체가 가야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위치 경북 성주군 수륜면 가야산식물원길 2 문의 054-930-8372(성주군 문화관광과) 사진제공 ⓒ성주군청.  출처/ 김영임 사진. 한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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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