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고기 곰치 ·· 겨울철 최고의 숙취해소 해장국, 곰치국

담백하고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 연한 육질이 특징인 곰치를 재료로 만든 곰치국은 강원도 삼척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물텀벙, 물메기, 물고미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곰치의 표준어는 꼼치이다.

못생긴 고기 곰치 ·· 겨울철 최고의 숙취해소 해장국, 곰치국

담백하고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 연한 육질이 특징인 곰치를 재료로 만든 곰치국은 강원도 삼척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물텀벙, 물메기, 물고미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곰치의 표준어는 꼼치이다. 곰치국은 비리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칼칼하다. 또한 연하고 담백한 육질이 입안에서 녹아 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신김치, 고춧가루를 푼 곰치국은 숙취해소에 효과가 좋아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삼척 곰치국


재료
곰치, 신김치, 대파, 고춧가루, 소금, 다진 마늘

조리과정
1. 손질한 곰치를 냄비에 넣고 푹 끓인다.
2. 적당하게 썰어 놓은 김치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3. 마지막으로 어슷하게 썬 대파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물텀벙, 물메기, 물고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곰치의 표준어는 꼼치이지만 일반적으로 꼼치보다는 곰치로 통용된다. 몸길이는 최대 28㎝ 정도이고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머리는 큰 편이다. 산란기는 12월~3월이고 이 시기가 되면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이동한다.

곰치를 잡은 뱃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바닷물에 다시 ‘텀벙’ 던져 버려 물텀벙이란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천대받던 곰치가 맛있는 생선으로 대접받게 된 것은 단 하나, ‘맛’ 덕분이다. 추운 겨울 고기잡이를 나가서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했던 뱃사람들에게 곰치로 끓인 국은 얼었던 몸을 녹여주고 속을 달래주었다. 흐물흐물한 살이 스르륵 넘어가고 담백한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어 해장국으로는 최고였다. 이후 삼척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곰치국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2월~2월까지가 제철인 곰치는 비린 맛이 거의 나지 않는 고기로 지방질이 적고 육질은 연하고 담백하다. 곰치에 함유된 지방은 다른 생선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1814년(순조14)에 정약용의 둘째 형인 정약전이 유배 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수산물을 채집하고 조사한 기록인 『자산어보』에 곰치는 미역어(迷役魚)라고 적혀있다. 정약전은 이 책에서 곰치를 "고깃살이 매우 연하고 뼈도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그 당시에도 곰치는 식용으로 쓰였고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물텀벙’은 강원도지역과 타지역에서 부르는 각기 다른 어종에 대한 속어였다. 강원도지역에서는 꼼치가 주인공이고, 인천지역에서는 아귀가 그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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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