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5 사진속의 기차역

특집 5 사진속의 기차역

 

가장 특징적 우리나라 기차역은

 

기찻길, 기차역, 대합실, 플랫폼, 코스모스... 그 생각만으로 가슴 속에서 칙칙폭폭 기차소리가 들린다.  가끔씩 포효하듯 들리던 기적소리도 생생하다.  특히 밤기차의 차창에 기대면 흔들리는 그림자와 창 너머 불빛은 또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듯 무수한 감정을 일으켰다.

기차와 기찻길은 수많은 시와 노래를 탄생시켰다. 동요와 가요. 문학의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간이역, 시인 곽재구는 사평역'으로 영원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세상의 그 어떤 풍경도 주인공은 될 수 없다.  그 모든 것에는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손때 묻은 현실이 존재한다.  철길도 기차도 대합실도 모두 닳고 닳은 우리들의 현재다. 사람들은 그러한 가치에 감정을 부여한다.  그리움과 애달픔이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처럼 나부낀다. 따라서 모든 가치의 주인공은 바로 지금, 현실의 내가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차역은?

최초의 기차역은? 노량진역이다.  아니다. 인천역(제물포역)이다. 모두 맞다.  1899년 최초의 철도구간은 노량진(당시 시흥군에서 인천제물포 구간(33.2km)의 7개 역이다.  그 후 한강철교가 완공되면서 남대문역(현 서울역)과 서대문역 (경성역)등 총 11개역이 개통됐다.  한강철교 남단에는 '철도시발비'가 남아있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은 1905년, 신의주까지 가는 경의선은 11906년, 서울에서 목포를 잇는 호남선은 1914년에 개통됐다.  한편 세계에서 최초의 역은? 영국의 에든버러역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은?

추전역, 구름도 울고 넘는 태백산 화전동에 있는 기차역이다.  해발고도 855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현재 일반열차는 정차하지 않지만 태백산 환상선 '눈꽃순환열차'는 태백 관광의 명소가 됐다.  태백산 도리공원,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용연굴, 태백석탄박물관 등이 주변에 있다.  반면 우리에게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역은 어디일까. 늘 높은 곳을 지향하는 마음의 역은 항상 낮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역이 뽑혔다.  두 번째는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역, 세 번째는 마드리드에 있는 '아토차 역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름다운 역은 과연 어딜까.  가장 많은 네티즌들이 군위 화본역을 포스팅 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 위치한 화본역은 '화본역 그린스테이션 사업‘으로 1936년대의 모습을 복원하여 간이역의 정겨움을 살려놓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서울역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역사다.

 

폐기처분에서 새로 부활한 역은?

곡성기차마을, 추억 속에 묻어버린 증기기관차를 소환하다.  섬진강변 폐선이 되어버린 곡성기차마을(구 곡성역)-침곡역-가정역 구간에 관광형 증기기관차와 섬진강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사철 이름다운 자연경관, 장미공원, 섬진강 천문대, 심청마을, 도깨비마을 등 곡성기차마을은 다시 찾고 싶은 명소가 됐다.  폐기 처분됐던 기차가 일등공신이다.  곡성기차마을을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미카 3-129를 재현했다.

 

국내 유일의 돌로 만들어진 역은?

경북 문경의 불정역(등록문화재 326호)은 역사가 오랜 역이라기보다 특별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1954년 석탄 수송을 위해 역사를 지으면서 주변을 흐르는 불정강의 돌로써 역사를 지었다.  국내 유일의 석조역이다.  불정(井)이란 지명은 부처샘에서 유래했다.  폐역을 활동한 별빛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진도아리랑

에 등장하는 '문경새재‘의 고향, 우리나라 제1호 고갯길 ’계립령'도 이 땅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개통한 장항선, 청소역사는 근대 간이역의 건축 양식과 원형이 잘 드러나 있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305호 지정됐다.  청소역은 영화 '택시 운전사', 드라마 '아버지 당신의 자리 등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텄다.  조그만 역사에 손때 묻은 벤치와 옛 기차표인 에드몬슨식 승차권등 작은 박물관으로 찾는 이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아직도 하루 평균 20여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청소역은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이다.

 

이순신 장군과 관계있는 역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식량을 얻었다고 해서 '득량'이란 이름이 생겼다.  봄이면 벚꽃길에 환한 추억이 가득하다.  득량역 주변으로 7080 추억의 골목길, 역전 만화방, 이발소, 행운다방, 문구점 등이 아직도 옛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득량역은 추억의 거리로 재탄생하여 롤라스케이트장, 문화장터 소공원, 전통놀이 공간 등 한나절을 추억 속에 푹 빠지게 한다.  경전선의 보성과 벌교 사이에 위치한 득량역은 사라진 추억의 상품이 가득하다.      출처 :대동문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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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