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당, 전투적 야당 조직으로 바꿔야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출국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통령 후보는 “자유한국당을 전투적 야당조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지 못하고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설치는 당으로 방치하게 되면 한국 보수우파의 적통정당은 한국정치판에서 사라지고 좌파들의 천국이 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다시 13%대로 폭락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선 때 치솟았던 지지율이 이렇게 폭락한 것은 대선 패배도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당 쇄신이 되지 않아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새로운 신 보수주의 정당이 아닌 실패한 구 보수주의 정권세력들의 연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이 말한 것이다.
이는 그가 현재의 자유한국당 주류와 친박계 구주류를 모두 ‘실패한 구 보수주의 정권세력’으로 치부, 이들을 당 전면에서 몰아내고 자신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신주류를 모색하고 있음을 알개 한다.
그러기에 그는 “그 잔재들이 당을 틀어쥐고 있는 한, 그 잔재들이 당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한, 우리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버릴 수 밖에 없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즉 박근혜 이명박 잔재들인 현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주류들을 잔재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은 쇄신되어야 산다.”고 주장하고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꾸고, 정신도 바꾸고, 자세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모두 각성해야 한다. 친북좌파 정권이 자리 잡기 전에 우리부터 먼저 쇄신하고 변해야 산다.”고 주장, 귀국 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롤백을 기도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 같은 홍 전 후보의 자세는 전날인 14일에도 전해졌다. 14일 오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 보수주의로 나가야 한다.”면서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 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보수, 무능보수로 끝이 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신 보수주의는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존중하여 경제성장을 이루고, 반체제 집단의 발호를 제압하여 사회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선진사회를 이룩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국방정책으로 국가를 보위하고,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서민복지 정책을 추구함으로써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실질적 평등사회를 추구함으로써 한국사회가 선진사회 대열에 올라 설수 있게 하는 이념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리고는 이 “신 보수주의 이러한 정신이 우리 자유한국당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고 모든 정책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 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해 자신이 자유한국당 선봉에 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후 그는 다시 또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나 돈으로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받고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 코스프레 하는 패션 좌파들이 한국정치권에는 참 많다.”면서 “이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의 이 같은 지적은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등 바른정당으로 간 ‘세습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이들을 향해 “서민의 어려움을 알 리 없는 이들이 따뜻한 보수, 좌파 정책을 내 세우고 밤에는 강남 룸싸롱을 전전하면서 술이 덜 깨 아침회의 때 횡설수설하고 낮에는 서민인 척 하는 그 모습 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신랄한 공격을 가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들이 위선의 탈을 쓰고 정치권에서 행세하면서 정치를 부업 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행태는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는 반드시 도태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는 “국민들이 이들의 행각을 알도록 하여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심판 받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 같은 홍 전 후보의 원거리 시격을 받아 자유한국당 내 초선의원 20여명은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選數) 우선주의를 배격하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결의, 발표하고, 사실상 친박계 2선 후퇴를 주장, 당내 일각의 '홍준표 당대표 추대론'에 힘이 실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성일종 의원 등 20여명이 발표한 성명서는 최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재입당을 두고 집단 반발한 친박계를 겨냥, "복당과 징계 문제 더 이상 거론해서는 안되며 앞으로 당내 분파를 일으키고, 분열을 시키는 자에 대해서는 단호한 행동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친박계와 척을 지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직간접적으로 홍준표 당 대표 추대론을 꺼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곽대훈 의원은 "제가 있는 곳이 대구인데 완전히 우리 당을 떠났다. 그나마 24%의 득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홍준표 후보 개인의 역량과 경험이 쌓여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또다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을 하면 당이 산산조각 날 수 있다"며 "당내 초선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말로 홍준표 추대론을 확실히 했다.
이는 곽상도 의원, 성일종 의원 김순례 의원 등도 같았다. "능력 중심의 당 대표를 세우는 데 힘을 모으자"거나 "싸우지 말고 전대를 해서 지도부를 만들자는 게 미션"이라며 "강력한 지도자를 만들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친박계 중진 유기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 홍 전 지사가 당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추대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정당 대표를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선출하는 게 마땅하지 추대를 하면 과연 민주주의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해 친박계가 당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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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