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국가 미얀마의 사찰에서 마약과 수류탄 등 발견
마약생산 2위 국가, 처음 사찰서 대량 발견 충격
인구 5천만 명의 89%인 4천 5백만 명 이상이 불교도이고 승려 수가 50만 명에 달하는 불교국가 미얀먀는 아프카니스탄에 이은 세계 2위의 마약 생산국이다.
그동안 불교 사찰에서는 마약이 발각되지 않았으나 처음으로 대량의 마약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청 마약단속반은 수백만 개의 메스암페타민을 사찰에 보관해온 승려 2명 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검문 도중 이들의 차량에서 40만개 가량의 메스암페타민을 발견했다. 이어 경찰은 승려들이 머물고 있는 사찰을 급습해 420만여개의 메스암페타민을 찾아내고 사찰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용의자 1명도 검거했다.
경찰은 또 사찰에서는 마약 이외에도 94개의 수류탄과 폭발물용 신관, 실탄 91발 등 불법무기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6월 미얀마 정부는 수백억원 규모의 마약을 불태우며 마약산업 근절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또다시 엄청난 양의 마약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 경찰이 이날 소각한 마약은 아편 590㎏과 헤로인 84㎏, 마리화나 123㎏, 메스암페타민 등 알약 형태의 마약 1000만정 등으로, 시가로는 대략 6000만달러(약 700억원)에 달한다.
동남아에서 양귀비를 주원료로 한 아편이나 헤로인은 주로 미얀마-라오스-태국 국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황금의 삼각주) 지역에서 생산된다.
이 가운데 태국에서는 정부의 마약 근절 정책 때문에 아편 생산이 거의 중단됐으나 미얀마와 라오스에서는 마약 생산이 활발하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약한 카친주와 같은 소수 민족 반군 지역에서 무기구매 자금 등을 마련하려는 정부군과 반군은 물론, 가난한 농민들의 생계형 양귀비 재배도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 methylamphetamine, desoxyephedrine)은 암페타민의 유도체로서 중추 신경을 흥분시키는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일본의 '다이니뽕 제약'(大日本製藥, 현 大日本住友製藥)에서 1941년에 판매했던 약품의 상품명인 필로폰(Philopon) 또는 이를 일본 발음으로 읽은 히로뽕(일본어: ヒロポン )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상품명은 '노동을 사랑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philoponus'에서 따온 것으로, 태평양 전쟁 당시 공장작업 중 잠이나 졸음을 쫓는 약으로 팔렸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각성제(覚醒剤)라고 불리는데,[1] 일제 패망 후 1940년대 말에는 히로뽕 중독자가 50만 명을 넘고 불결한 주사기를 사용해 간염이 확산되면서 1951년 「각성제단속법」(覚醒剤取締法, 각성제취체법)이 시행되었다. 이후 일본에서는 메스암페타민의 제조·유통·사용·소지가 금지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히로뽕이 대용마약으로 퍼지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2] 제약회사에서 이를 만들어 일본에 밀수출하는 일까지 벌어지자,[3] 「습관성의약품관리법」을 제정해 1970년 11월 8일부터 제조·유통·사용·소지가 금지되었다. 현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엄격하게 규제·처벌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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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