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스님 절반 65세 이상

불교 조계종 스님의 평균연령이 향후 5년 이전에 ‘초고령화’에 진입하고, 20년 뒤에는 65세 이상 스님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범수 동국대 생사문화산업학과 교수는 ‘불교평론’ 겨울호에 실린 ‘불자 노령화에 따른 교단적 대안 모색’이란 논문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불교계의 출가·재가의 노령화가 일반 국민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는 2018년에 65세 이상 법적 노인 인구가 14%가 넘는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4년에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65세 이상 조계종 스님들은 이미 지난해 16.36%로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넘어섰다. ‘조계종 연령별 승려 통계’ 및 출가자 증가폭, 평균 사망률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5년 뒤인 2020년 이전에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어선 뒤 2024년 36.1%, 2034년에는 54.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젊은층의 출가자 감소가 심화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조계종 스님들의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재가 신도의 경우도 비슷하다. 2005년 통계청 인구센서스의 불교인구 수와 나이별 비율로 불교신도의 고령화율을 환산해 보면 2025년에 36.3%에 이른다. 이는 통계청이 예상하는 2025년 한국의 고령화율 29.4%보다 7%포인트가량 높다. 이 교수는 “2025년까지 젊은 재가자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35년에는 고령화율이 54%에 달하는 승가와 비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승가의 고령화는 근본적으로 한국사회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생겨난 문제로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베이비붐 이후 세대인 노인층의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종단에서 논의 중인 은퇴 후 출가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장차 심각한 출가자 자원의 부족 대안으로 제안했다. 신노년층 포교를 위해서 이 교수는 신노년층을 위한 복지 사업과 수요자 중심의 교육 및 수행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범불교계 차원의 ‘고령화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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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