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 엄수

日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 엄수

美정부 대표로 주오사카·고베 총영사 처음 참석


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에 따른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엄수됐다.

마이니치신문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제71주년 히로시마 '원폭의 날'(원폭 투하일인 8월6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한국인 희생자 위령제엔 한국인 피폭자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히로시마 본부 관계자, 서장은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 등 36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가 열린 것은 올해가 47회째며, 특히 올해 행사엔 앨런 그린버그 주오사카(大阪)·고베(神戶) 미국 총영사가 미 정부를 대표해 처음 참석하기도 했다.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원폭 돔


그린버그 영사는 "여러 나라 원폭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오늘 행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현직 미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아 방문 소감에서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이 있었음을 언급했지만,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엔 들르지 않았다.
이날 위령제에서 참석자들은 진혼곡이 불리는 가운데 위령비에 헌화·묵념하고, 올해 사망한 한국인 피폭자 12명을 포함한 총 2723명의 희생자 명부를 봉납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위령제를 주최한 민단 히로시마 본부의 이영준 단장은 "세계인류 평화를 위해 핵무기 개발, 확보, 사용이 결코 있어선 안 된다"며 "희생의 실정(實情)을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됐을 당시 현지에선 3만명 안팎의 한국인이 피폭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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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