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월스님 "진실 규명해 명예 지키겠다"
"과학적 검사 등 적극 협조…법적 조치 진행"
범계 의혹을 받고 있는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이 15일 "진실을 규명해 명예와 권위를 지키겠다"며 "과학적 검사를 비롯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성월스님은 용주사중진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4월과 6월, 금권선거 및 범계 의혹을 제기하고 사퇴를 촉구해왔음에도 그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용주사 신도들은 9월 '효찰대본산 용주사 현주지 성월 산문출송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범계의혹 규명과 주지 사퇴를 촉구하는 법회를 열고 있다.
성월스님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의 권위 침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주지 성월스님과 부주지 성무스님 등 용주사 소임자 스님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용주사 기획국장 법진스님은 "입장문에 말씀드릴 내용이 다 담겨 있어 질문은 따로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 앞에 선 성월스님은 준비해 온 입장문을 낭독했다.
성월스님은 최근 제기된 범계 의혹과 관련해 "근거 없는 각종 음해와 유언비어로 소납의 명예는 물론 비구 종단의 권위를 침해하려는 개탄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진실을 규명해 명예와 권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용주사비상대책위원회가 요구해 온 유전자 검사를 의식해서인지 "과학적 검사를 비롯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도 말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성월스님은 "교구의 명예는 물론 종단과 한국불교의 명예를 훼손한 삿된 무리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인내로 삿된 무리마저 포용하려는 자비의 마음을 가져왔으나 이제 더 이상의 무대응은 종단과 교구의 혼란만 더한다는 판단이 섰다"고 법적 대응 이유를 설명했다.
교구장 사퇴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성월스님은 "저는 1년 전 종헌종법이 정한 질서에 따라 대중의 여법한 선택으로 교구본사 주지로 선출됐다"며 "산중공의에 의해 선출되었기에 그동안 자비와 포용을 근간으로 화합을 이루며 교구발전에 진력하고자 했으나 삿된 무리들이 종헌종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교구를 혼란스럽게 해 더 이상의 관용이 무의미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구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파사현정의 실현과 정법구현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용주사비대위가 제기한 범계 의혹에 대해선 "지금 제기하는 모든 허위 주장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종단을 떠나겠다"며 "이러한 각오로 지금 이 순간부터 언론을 포함한 모든 허위사실 유포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성명서 낭독을 마친 성월스님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용주사신도비상대책위원회 박법수 대변인은 이날 성월스님의 입장 표명 소식에 "유전자 검사 등 의혹을 밝히는 조치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또 용주사신도비상대책위원의 공식 입장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단의 권위 침탈에 대한 입장문
1. 철저한 진상 조사로 소납과 교구의 명예를 지키겠습니다.
근거 없는 각종 음해와 유언비어로 소납의 명예는 물론 비구 종단의 권위를 침해하려는 개탄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실을 규명해 명예와 권위를 지키겠습니다. 이를 위해 소납은 과학적 검사를 비롯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2. 단호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입니다.
교구의 명예는 물론 종단과 한국불교의 명예를 훼손한 삿된 무리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인내로 삿된 무리마저 포용하려는 자비의 마음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무대응은 종단과 교구의 혼란만 더한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파사현정으로 정법구현의 준엄함을 보이겠습니다.
3. 정법 구현을 이루겠습니다.
저는 1년 전, 종헌종법이 정한 질서에 따라 교구 대중의 여법한 선택으로 교구 본사 주지로 선출됐습니다. 산중 공의에 의해 선출되었기에 그동안 자비와 포용을 근간으로 화합을 이루며 교구발전에 진력하고자 했으나 삿된 무리들이 종헌 종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교구를 혼란스럽게 해 더 이상의 관용이 무의미해졌습니다. 교구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파사현정의 실현과 정법 구현으로 답하겠습니다. 용주사의 발전을 기원하는 대중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겠습니다.
4. 즉각 책임을 묻겠습니다.
소납은 지금 제기하는 모든 허위 주장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종단을 떠나겠습니다. 이러한 각오로 지금 이 순간부터 언론을 포함한 모든 허위 사실 유포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여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에 대중 여러분은 더 이상 거짓에 미혹됨이 없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불기2559(2015)년 10월 15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주지 성월 합장
여수령 기자 | [email protected]
기사출처 : 불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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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