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SBS그것이 알고 싶다 '남묘호렌게쿄, 한국 SGI를 어떻게 볼것인가! '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방송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천 여건이 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다른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묘호렌게쿄의 유래와 역사, 현재의 창가학회(한국 SGI)가 세워진 배경과 현황등이 자세히 다루어졌다. 창가학회는 '일련'이라는 일본 스님의 말법을 새로운 부처라 믿는 '일련종'으로부터 분파된 종교. 창가학회는 일본의 일련종의 신도였던 마키구치가 1932년 창가교육학회라는 단체를 조직한데서 시작됐다. 1960년대 3대 회장 이케다 다이사쿠가 취임한 후, 창가학회 인터내셔널(SGI:Soka Gakkai International)을 병설하고 일련정종에서는 분리돼 나왔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7백만 세대의 신도를 확보한 상태이며 전세계 90여개국이 넘는 곳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150만이 넘는 신도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지적하는 SGI의 문제점은 두 가지이다. 바로 SGI가 왜색이 짙은 종교라는 것과 종교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치 집단이라는 것. 한국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음을 문제로 삼고 있다.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는‘namo saddharma pundarika sutra'라는 인도어의 일본식 발음이다. '남묘호렌게쿄'의 원리는 간단하다. '남묘호렌게쿄'를 끊임없이 외우는 '제목봉창'을 열심히 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방송에서는 다음생이 아닌 현생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즉각성'이 신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남묘호렌게쿄'의 한국식 발음은 ‘나무 묘법연화경'이지만 한국식이나 인도식발음으로 봉창하는 것은 공덕이 없으며 반드시 일본식으로 발음할 때만 효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발음 뿐 아니라 '남묘호렌게쿄'가 섬기는 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제목'은 집에서도 올릴 수 있는 데 집에 본존을 모셔두고 '남녀호렌게쿄'를 외우는 것을 말한다. 이 만다라에는 일본의 개국신인 아마데라스 오미가미(天照大神)와 삼국시대 때 가야를 침공한 것으로 알려진 하지망 보사쓰(八幡菩薩)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방송에 출연한 창가학회 신자들은 '남묘호렌게쿄'는 절대 왜색이 짙은 종교가 아니며 오히려 한국을 문화를 전파해준 대은의 나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ye21''zlego'등은 '자신들은 범어라고 주장하지만 일본식 표현 방법만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종교에 국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신에 제를 올리는 것이 한국 정서상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sb01018''jejmj'등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왜색이 짙다' '일본 종교다'라고 매도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에서 너무 SGI를 부정적으로만 그렸다고. 무엇보다 방송에서 초점을 둔 내용은 창가학회의 정치활동이다. 일단, 현 창가학회 회장인 '이케다 다이사쿠'의 신격화를 문제로 삼았다. 지금 '이케다 다이사쿠'는 전 세계적으로 신격화 되고 있으며 창가학회 내에서 그에 맞설만한 상대는 없다고. 또 일본 정치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의 공명당은 이케다가 만든 것으로 현 정권을 잡고 있는 자민당과 오랫동안 연립해오고 있으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지지하고 있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작진은 일본에서 SGI 신자로 활동하다 그 비리를 알게 되면서 실망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방송에 담아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방송에서는 이케다의 정치적 활동은 일본 내에서만 있는 것이 아님을 말했다. 제작진은 일본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SGI가 국내 대선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음도 지적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케다가 일본 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에도 개입하고 있느냐'라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 SGI측에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확인해 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missing1029' 'eastseago'등은 '신도 아닌 종교인이 신격화되어서는 안된다' '종교에 의지하는 신자들의 마음을 이용해 정치권력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ssukkumi''ao9o9' 등은 '이케다는 유관순을 한국의 잔다르크로 부를 만큼 위대한 사람이다'라며 이케다를 옹호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디시인사이드 종교 갤러리 등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도 번져간 상태. 방송을 보고 난 후, 네티즌들은 창가학회의 회장 이케다가 일본 정치 권력 뿐 아니라 한국 정치에도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는 것과 정확한 정보 없이 한국에 전파된 '남묘호렌게쿄'가 일본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창가학회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한국내에서는 정치 권력을 행사한 적 없으며 방송에서 일부분만 가지고 부정적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또 '왜색이 짙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남묘호렌게쿄'도 엄연한 종교의 한 분파이며 종교에 국적을 따지는 것도 문제지만 일본에서 출발한 종교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내용이 방송된다는 사실을 안 창가학회 회원들이 방송 전날인 26일 SBS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한국 SGI에서는 방송 불가 신청을 해, 27일에는 관련 방송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홈페이지에 올라오기도 했다. | |
한지선 dfjs@dcinsid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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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