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사(흥천사)- 1905년 군산에서 포교를 시작한 하라 모쿠쇼(原黙松)는 1907년 대농장주 미야자키(宮崎)로부터 토지를 기증받아 당우를 건립하고, 1924년 일련종 안국사(安國寺)로 개칭한다. 1931년 10월에는 지금의 월명공원 입구 흥천사 자리에 본당을 신축하였다. 지금도 흥천사 뒷마당에는 '南無妙法蓮華經'(남무묘법연화경)이 음각된 자연석이 세워져 있다. 뒷면에 '소화 8년 10월'이라 새겨놓아 1933년에 제작된 비석임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안국사는 지금의 월명공원 수시탑 부근의 '금비라 신사'(金比羅 神社)와 대사산 중턱의 '군산 신사'(群山 神社) 중간 지점에 있었다. 일본의 국조 신을 모신 신사와 이웃하고 있어서 그런지 절집 이름도 국가(일본)의 편안을 기원하는 뜻의 '安國'을 썼다. 또한, 황군 성전에 도살장으로 끌려가듯 동원된 조선 젊은이들을 환송하던 신사광장이 코앞에 있었으며 그곳은 일본 천황 이름을 딴 명치통(중앙로 1가)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안국사는 1948년 9월 대한민국 귀속재산으로 군산시에서 관리하며 충의사(忠義祠)로 개칭하고 한국전쟁 때 희생된 군산 출신 국군장병과 전몰군경 위패 570위를 모셨다. 1958년 지금의 회주 지환 스님이 인수하여 비구니들이 정진 수행하는 사찰이 됐다. 1964년 대웅전과 요사채를 보수하고 지장보살, 지장탱화, 신중탱화를 봉안하고 삼성각을 신축하였다. 1972년 흥천사(興天寺)로 개칭, 1980년 대웅전을 2층으로 중축하고 1992년 개축하여 오늘에 이른다.
자료출처 : 신문고 뉴스 사진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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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