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응천 스님

지광응천 스님의  법문


숙연(宿緣)과 업연(業緣)
선연(善緣)과 악연(惡緣) 
 
숙(宿)이란 깊이 잠재된 것을 의미합니다.  
 
숙명(宿命)은 저ㅡ 먼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운명,  
 
운명(運命)은 내가 고쳐가며 운전하며
방향을 바꿔가며 사는 것입니다. 
 
연(緣)이란 허공을 가를 수 없고
물을 가를 수 없는 것 같이
보이지 않는 끊을 수 없는 끈으로
가르면 또 붙고 가를 수 없는 것입니다.  
 
인연이란 그래서 엄청 무섭고 중요한 것입니다. 
 
숙연이란 저 멀고먼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끈끈한 인연입니다. 
 
업연(業緣)이란 행위나 습관에 의해서 맺어지는
끈끈한 인연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놀음 꾼은 놀음 꾼끼리, 술꾼은 술꾼끼리,
끼리끼리 맺어지는 것이 업연입니다. 
 
선연(善緣)은 좋은 인연입니다.
악연(惡緣)은 나쁜 인연입니다. 
 
우리는 좋은 인연으로 만났을까요?
나쁜 인연으로 만났을까요? 
 
처음에는 모두 좋은 인연인 선연(善緣)으로
만납니다. 악연인줄 알면 누가 만나겠습니까?  
 
선연(善緣)에서 어떻게 악연으로 바꿔지는가? 
 
생판 모르는 사람은
아무런 관계없이 그냥 지나칩니다.  
 
그러나 관계가 맺어질 때는 선연(善緣),
좋은 관계로 만나는,ㅡ

사랑하는 부부 자식 친척 친구가,ㅡ  
 
탐욕이 발생하고, 성냄이 발생하고,
어리석음이 발생하면,ㅡ 
 
미워지고 싫어지고 욕하고 질투하고
때리고 싸우고 온갖 나쁜 마음이 일어나
악연(惡緣)이 됩니다. 
 
본래 악연은 없었습니다.
선연(善緣)이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으로
악연(惡緣)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지옥도 본래 없었는데
탐진치 삼독으로 인하여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원한을 갚지 말라.
원한은 원한을 갚지 않으므로 원한은 잠잔다.” 
 
조금 손해보고 산다는 마음으로 살면 원한을
잠재우기 쉽고 악연이라도 선연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것이 불국토(佛國土)
정토(淨土) 극락(極樂)이겠지요. 
 
무량한 시간과 공간에 우리의 인식과 사유로는
헤아리기 어려운 숙생의 인연을 
 
부모형제 처자께 감사하는 습관으로
인연의 도리를 깨닫고  
 
부처님과 여러 아라한께 항상 감사하면
깨달음의 세계는 바로 눈앞에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싶다면
형제간에 절대 다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맏이는 막내를 감싸고 어루만져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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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