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여름나기 2

애호박죽은 물에 불린 멥쌀에 애호박과 바지락살을 넣고 장국에 끓인 죽으로 경상남도 양산시의 향토음식이다. 양산의 애호박죽은 바지락조개의 조갯살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하게 여름나기 2

애호박죽

경상남도 양산 지방의 여름철 보양식,
애호박죽은 물에 불린 멥쌀에 애호박과 바지락살을 넣고 장국에 끓인 죽으로 경상남도 양산시의 향토음식이다. 양산의 애호박죽은 바지락조개의 조갯살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경상남도 양산시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조개나 멸치 등 해산물을 구하기 쉬웠던 지리적 조건이 작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죽을 식용한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통일신라말기 최치원(崔致遠)의 『계원필경(桂苑筆耕)』 서문에 미음과 죽이 언급된 이래, 고려와 조선시대의 문헌에는 죽은 주로 구황음식으로서 기록되고 있다. 『고려사(高麗史)』 1064년(문종 18) 4월 24일 기사에는 구제를 위해 설립하였던 임진현(臨津縣)의 보통원(普通院)에 죽과 채소를 준비해 두고 같은 해 5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두 달 동안 나그네와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도록 하는 내용이 확인된다.

송나라의 사신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 기명(器皿)편에는 고려의 ‘죽부(鬻釜)’라는 기구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름 그대로 ‘죽을 끓이는 솥’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는 『산림경제(山林經濟)』,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를 비롯한 많은 농서와 조리서에 죽의 다양한 종류와 조리법, 용도 등을 수록하고 있다.

죽(粥)은 쌀, 보리, 조 등의 곡물에 6~7배가량의 물을 붓고, 오랫동안 끓여서 곡물 알갱이가 부서지고, 녹말성분이 완전히 호화(糊化) 상태가 될 때까지 무르게 익혀 만든 유동상태의 음식을 말한다. 보통의 호박죽은 늙은 호박을 삶아낸 후 살을 긁어내어 찹쌀과 함께 끓인 죽을 말한다. 이와는 달리 애호박죽은 애호박을 은행잎 모양으로 썰어서 멥쌀과 함께 끓여 만드는 점이 보통의 호박죽과는 다르다.

또한 애호박죽은 일반적으로 죽에 소고기를 넣어 조리하는데 반해, 양산의 애호박죽은 바지락조개의 조갯살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경상남도 양산시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해산물이 풍부하게 나는 기장, 부산, 울산 등지와 인접하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조개나 멸치 등 해산물을 구하기 쉬웠던 지리적 조건이 작용한 것이다.


애호박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먹는 채소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호박을 ‘보중익기(補中益氣)’라고 하여, 소화기 계통을 보호하고 기운을 더해 준다고 하였다. 호박은 비타민 A 성분인 카로틴과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이뇨작용이 뛰어나서 부기를 내리는데 특효가 있고, 호박에 함유된 풍부한 식이섬유는 다이어트에 좋아 여성들에게 매우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숙취해소와 원기회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어린 호박으로 끓인 애호박죽도 소화가 잘 되어 위장이 약한 이와 회복기에 있는 출산 후 산모의 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이미지는 구글캡쳐


재료
멥쌀, 애호박, 바지락살 , 멸치장국, 국간장, 참기름 , 깨소금, 소금

조리과정
1. 쌀을 씻어서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빼준다.
2. 바지락은 곱게 다져서 참기름에 볶아준다.
3. 1과 2를 멸치장국에 넣고 세지 않은 불에서 죽이 눋지 않도록 저어주면서 30분쯤 끓인다.
4. 죽이 다 되면 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 호박을 은행잎모양으로 썰어 넣어 한소끔 더 끓인 후 그릇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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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