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난 - 법화경의 신심이 더해질 뿐이로다.

법현스님 법문

법난 - 법화경의 신심이 더해질 뿐이로다.

쏘는 화살은 비 오듯 하고 내려치는 칼은 번개와 같았노라. 제자 한명은 그 자리에서 죽고 두 명은 크게 다쳤느니라. 나도 베이고 맞아서 마지막인 듯 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모면하여 지금까지 살아 있느니라. 더욱 더 법화경의 신심(信心)이 더해질 뿐이로다.  - 일련대성인 남조병위 칠랑전어서 (p327)

일련의 일행을 습격한 염불자들이 쏘아대는 화살이 떨어지는 비처럼 날아오고 내려치는 칼은 번개와 같았노라. 제자 한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두 명은 크게 다쳐 빈사 상태였노라. 일련 자신도 칼에 베이고 맞아서 이제 여기서 죽는구나라고 포기하고 있었노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불행 중 다행으로 칼을 막고 그 자리를 모면하여 아직까지 이렇게 살아있노라 그러한 일이 있은 이후로 더욱 더 법화경의 신심이 깊어졌노라.

1264년 11월11일 대성인님 43세에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이즈유죄에서 풀려나자마자 고향으로 돌아오신 대성인님을 당시의 염불자들이 습격했습니다. 이를 코마쯔바라법난(小松原法難)이라 합니다. 양력으로 하면 12월 중순정도 시기가 되겠내요. 코마쯔바라법난 1개월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대성인님이 신자인 남조씨에게 보낸 편지가 오늘의 법문입니다.이 편지를 보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신유시라고 했으니 일본과의 실지 시차를 계산하면 오후6시 정도 한 겨울의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내려않은 소나무 숲에 숨어있던 수백 명의 염불자들이 활을 쏘고 칼을 들고 습격을 하는데 대성인님의 일행은 열 명 정도, 그리고 칼 찬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서너 명 쏘아지는 화살은 비와 같고 떨어지는 칼은 번개와 같아 그 자리에서 한 명은 죽고 두 명은 크게 다치고 대성인님 자신도 칼에 맞아 이마는 찢어지고 팔은 부러져 이제 죽었구나하고 생각한 순간 어찌된 일인지 그 자리를 모면하여 지금까지 살아 있다라는 내용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무'라는 말 이외에 떠오르는 말이 없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대성인님은 이 지옥을 경험하시고도 법화경의 신심이 더욱더 깊어지셨다고 하시니 조그만 괴로움에 힘들어 하는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대성인님은 남조씨에게 보낸 편지에 "어찌된 일인지"라고 적어 보내셨지만 그 안의 뜻을 헤아려보면 '제천의 가호로'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마쯔바라법난(小松原法難)에 돌아가신 경인방을 위해 세운 절인 경인사에 법난 당시의 모습을 그린 탱화에 보면 염불자들이 습격하는 소나무 숲에서 귀자모신이 나와 대성인에게 내려치는 칼을 막는 모습이 있습니다. 남조씨에게 보낸 편지에는 어찌된 일인지"라고 하셨습니다만, 보내신 대성인님도 받으신 남조씨도 제천의 가호가 있었다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법화경의 신심이 깊어졌노라"라고 말씀 하셨겠지요. 지금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한들 이러한 대성인님만 하겠으며, "여래현재 유다원질'이라고 말씀하신 부처님만하겠습니까.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들 속에서 번개처럼 내려치는 칼 앞에서도 "나무~"라고 외칠 수 있는 신앙을 가지기 위해, 오늘도 정진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

법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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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