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밑 빠진 항아리

욕망은 밑 빠진 항아리

 

하루는 왕이 충신인 신하에게 소원을 물었습니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인가.”

“많은 재물을 가지는 것이 소원입니다.”

“만약, 그대가 그렇다면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 그런데 한 가지의 조건이 있다.  해가 지기 전에 이 땅위에 그대가 금을 긋고 왕실로 다시 돌아온다면 그 금을 그은 만큼 재물을 줄 것이다.”

 

신하는 왕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는 왕실의 마당에서부터 손에 작대기를 들고 왕실 밖의 먼 성 밖에까지 금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금을 긋기 위해 그는 잠시도 허리를 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해가 지기 전까지 왕실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그의 소원을 왕은 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 신하는 결국 상심해서 병들어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다 채우지 못하는 밑 빠진 항아리입니다.  또한 인간은 그 욕망의 그늘 아래에서 헤매다가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물론 인간에게 욕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현대문명 사회도 없었겠지요.  좀 더 편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자동차와 비행기, 컴퓨터를 만들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욕망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갈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욕망과 행복은 언제나 반비례합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나는 가장 적은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행복과 친숙해졌다.고 합니다. 

또한《회남자》에서도

"대지의 곡식을 다 주고 강물을 다 준다 해도 배를 채우는 것은 한 줌의 곡식이며 갈증을 달래주는 것은 한 사발의 물" 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숨을 부지할 만큼의 재물과 몸을 누일 집 한 채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이 타는 바닷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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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