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蓬左(호사)문고; 일본 名古屋(나고야)에 있는 공공문고. 豊臣秀吉이 일으킨 임진왜란 때 약탈해간 자료가 상당수 소장돼 있다. 성종24년(1493년)에 출판된 樂典(악전)인 『樂學軌範(악학궤범)』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악학궤범에는 <동동> <정읍사> <처용가> <여민락> <봉황음> <북전> <문덕곡> <납씨가> <정동방곡> 등의 가사가 한글로 실려 있는 소중한 자료다. 蓬左는 나고야의 다른 이름. 나고야 지역의 중심에 熱田宮(아쓰다궁) 신사가 있는데, 바다에서 바라보면 蓬萊山(봉래산)처럼 보였고 나고야는 아쓰다궁 왼쪽에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호사문고본 악학궤범*/ 德山 홍찬선
아픔이란 걸 하늘도 알았음이다.
춘분도 이틀 지나 봄맞이 하는 때 느닷없이 몰아친 진눈깨비 회오리바람
蓬左문고본 樂學軌範 영인본 보는 마음 눈물 뿌리고 휘저었음을
부끄러움이란 걸 땅도 알았음이다.
임진왜란 때 무고한 백성과 금수강산, 屠戮한 것도 모자라 문화재 통째로 훔쳐
자기 것인 양 뻔뻔하게 거드름 피우는, 小西行長 加藤淸正 후손 어찌하지 못함을
분노라는 걸 사람도 알았음이다.
짐승 같은 약탈에 온 몸 떨리고, 응징하지 못함에 가슴 문드러지고
잘못된 역사 아들딸들에게 물려줌에, 머리 들고 살 수 없음을 ...
4352. 3. 23. 蓬左문고에서 소장하고 있는 『악학궤범』 영인본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진눈깨비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그 아픔을 기록하다..... (작성자 음봉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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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