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말씀3  자신을 다룰 비로소 자기라는 주인을 얻게 된다

           

인용문
나야말로 나의 주인인데 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
자신을 잘 다룰 때 세상에서 얻기 힘든 자기라는 주인을 얻게 된다.
<본생담> 중에서


해설

어떤 상인이 남에게 돈 반 푼을 빌렸는데 오랫동안 갚지를 못하였다. 그는 고민을 하다가 단돈 반 푼의 빚을 갚기 위해 먼 길을 떠났다. 어쩌면 극히 작은 반 푼의 돈 때문에 그에겐 너무나 중요한 신의와 명예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는 앞길에는 큰 강이 있었다. 그는 강을 건너가는 뱃삯으로 두 냥을 주어야 했다.

그런데 그 마저도 돈을 갚을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그는 강을 건너기 위해 쓴 두 냥과 돌아오기 위해 쓴 두 냥, 반 푼의 돈을 갚기 위해 네 냥의 돈을 쓰고야 말았다. 이 같은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조롱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백유경> 중에서


이것은 <백유경>에 나온 빚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이 같은 이야기를 두고 우리는 두 가지의 견해를 가질 수 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신의를 잃지 않으려면 많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갚아야 한다는 견해와 지금 당장 갚지 않고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때 갚아도 된다는 견해이다. 양자 모두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갚아야 한다는 견해는 같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인간적인 도리와 함께 삶의 중요한 법칙이 존재한다.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가져야 할 것은 ‘정직한 마음, 신의를 지키는 마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마음, 남의 부인을 탐하지 않는 마음, 어리석음을 구하지 않는 마음’ 등이다.

반 푼의 돈을 갚기 위해 네 냥의 돈을 쓰는 것은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는 신의와 믿음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들이 볼 때는 어리석은 행동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반 푼의 돈을 갚는 행위는 신의, 믿음, 은혜 등을 소중히 생각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남이 보기에 그 행동이 어리석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만일, 돈을 꾸어 준 사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면 두 사람의 신의는 더욱 굳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치도 이와 같다. 작은 명예와 이익을 구하기 위해 더 큰 손실을 보게 되는 일이 많은 세상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큰 사람의 도리이다.


선묵혜자

14세때 청담 대종사님을 은사로 모시고 삼각산 도선사에서 출가하였다. 청담 큰스님이 열반하실 때까지 켠에서 시봉하였으며, 큰스님이 열반하시자 통도사 강원에서 경학연찬, 송광사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거쳐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을 거쳐 청담학원 이사장, 혜명복지원 이사장,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공동대표, 불교환경연대회의 공동대표,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 불교신문사 사장 역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 산사순례 기도회 회주, 호국참회관음기도도량 삼각산 도선사 주지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 노릇 하고 살기

<저작권자 ⓒ 한국역사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