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을 가보다

박물관이 많은 경북 경주에 정부공인1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생겼다. 이전엔 1945년 설립된 국립경주박물관이 유일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음악감상실에서 전설의 스피커 미로포닉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2층 전시실은 한국대중음악 100년사관으로 1896년 대한민국의 최초 노래가 녹음된 에디슨 실린더 음반부터 2000년대 k-pop음반까지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고 노래 듣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3층 전시실은 오디오 100년사관으로 1926년 제작된 인류최초 스피커,  1936년 제작된 스피커의 전설이라고 하는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의 미로포닉,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연설할 때 사용하던 스피커등 각종 희귀 스피커를 전시 및 청음할 수 있다.지하는 악기 체험관, 어린이 체험관, 동전노래방, 포토존으로 구성되어 있어 체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음악을 통한 올바른 역사 이해, 추억 되살리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이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다.

경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75000점에 이르는 소장품이 양과 질에서 국내 대중문화 관련 박물관 중 최고라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3일 오후 찾은 박물관은 보문관광단지에 지하 1, 지상 3(층당 1000) 규모로 우뚝 서 있었다1층 카페와 소공연장, 로비에 전시된 기타로 된 탑을 지나쳤다. 밟으면 , , 소리 나는 건반식 계단을 오르자 박물관의 심장인 2층 전시관이 나왔다.한민족의 목소리가 최초로 기록매체에 담긴, 1896년 원통형 실린더 음반이 눈에 띄었다. 당시 조선 유학생이 미국 현지에서 우리 민요 부른 것을 녹음한 것. 원본은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 중이다. 박물관 측은 도서관에 직접 의뢰해 복제품을 제작했다.

국내 최초의 상업음반인 1907년 경기민요 다졍가레코드도 여기 있다. ‘아비럼컬’(레코드사 이름인 컬럼비아를 옛날식으로 거꾸로 쓴 것) 네 글자가 표지에 선명하다. 이미자가 데뷔 곡 열아홉 순정’(1959)보다 앞서 녹음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성기 음반도 이곳 소장품. 나훈아, 남진, 신중현, 조용필의 희귀·최초 음반부터 싸이의 강남스타일’ LP레코드까지 볼거리가 다채롭다

박물관 3층 창고에는 내년부터 전시할 서울 장충스튜디오의 기자재가 보관돼있었다. 장충스튜디오는 1960년 서울 장충동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현대식 스튜디오로 이미자, 조용필, 김건모 음반 등 가요사를 바꾼 음반의 산실이다. 1960~70년대 녹음과 레코드 제작 장비가 관람객을 기다린다현재 2층 한쪽 벽은 2007년 한 매체에서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LP레코드로 빼곡하다.

3층 오디오관은 이곳 관람의 인상 깊은 대단원을 이룬다. 1936년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사가 제조한 미로포닉 사운드 스피커가 있다. 이곳을 찾는 일본인 오디오 마니아들이 기계에 절부터 한다는 스피커다. 히틀러가 선전포고에 쓴 것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라는 1950년 동독제 RFT 캐피톨 스피커를 통해 킹 크림슨의 ‘Epitaph’를 재생했다. 멜로트론과 오르간의 크레셴도가 독일 전차처럼 고막으로 진군했다. 관람객 누구나 음반을 가져오면 이들 스피커로 들어볼 수 있다.가요 100년사를 다룬 1000점의 소장품은 중장년층을 향수의 늪에 빠지게 하는데 충분했다. 다만 10~20대가 공감할 거리가 너무 적다는 점이 아쉽다.                                              유시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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