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신문 = 일본뉴스에 내년 퇴위를 앞둔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처음으로 우리 선조의 선명한 발자취가 있는 고마진쟈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떴읍니다.
현 천황에 제가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뿌리가 한반도와 연결되어 왔다는 역사 인식을 분명히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성의 표현도 여러번 하였고 한일관계 개선의 의지로 방한 의지도 밝혔기 때문입니다.
자료는 토쿄의 박정석 선생이 제공하셨읍니다.
고마진쟈高麗神社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말한다.
사쿠라(벚꽃)가 만개한 도심의 공원에서 보다 봄의 향기가 가득한 야외로 나가 보고 싶었다
언젠가 부터 20년 넘게 일본에 살면서 한민족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일본속의 역사가 지나간 흔적을 찾아가 보고 싶었다.
연어의 환고향 처럼 물을 역류하며 시대를 역류하며 거칠은 숨결을 헐덕이며 꼬리를 흔들며 힘차게 거슬러 올라 가보고 싶었다. 약 20여년전 민단에 근무당시 방문한적이 있지만 이렇게 홀로 다시 찾을 줄이야
도쿄에서 고속도로,국도 굽이굽이 산골짝 50여 키로 사이타마겐 히다카시日高市 고마진쟈高麗神社 !!!
카나비가 가까워짐을 보여주자 각종 표지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지역 전체가 한민족의 후손임을 나타내는 고려 (당시 후손들의 정확한 국적 표현은 고구려인데 고구려가 망한후 고려로 바뀐 시점에세 지역이 형성 되었다) 라는 명칭이 역,우체국,학교 등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일본 속의 고대 한국을 방문 하고 있는듯 하다.
길가의 안내판 또한 이채롭다.
출세와 개운을 위한 고마진쟈라 적혀있다. 땡 잡았다.
올해는 나의 화두가 개혁이 아니던가
어느덧 진쟈 주차장 도로변
사쿠라 다섯 잎은 만개하여 잿빛 하늘 아래 뽐을 내고 간밤의 봄비는 물방울로 뺨을 치니 꽃비되어 떨어져 천년 지난 후손의 방문에 사뿐이 꽃길을 내어 즈려 밟고 가라시며 반긴다.
진쟈 정문앞에 들어서니 과연 수 많은 정계 인사와 한국의 대사들 까지 유명 인사가 다녀간 나무로 된 이름표가 가지런히 걸려져있다.
다녀간 정치인 중에는 후에 총리대신등 최고위직으로 출세를 한 사람이,개운이된 사람이 많다하여 널리 소문이난 진쟈란다.
그럼 ~ 나도 ? 어느샌가 어께에 힘이 들어간다.
조용히 본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먼 옛날에 흘러간 역사가 밀려온다.
광활한 대륙을 향한 호랑이의 포효하는 목소리는 ~ 얼룩무늬 가죽의 그림자는 ~어디갔나
나당 연합군의 공격에 고구려의 전세는 기울어가고 또 내분은 깊어만 가던때 마지막왕 보장왕의 아들 약광(若光ㅡ일본이름 고마노잣코高麗若光) 장군은 일본에 구원병을 청하고자 목숨을 연명 하고자 나침판도 없이 뱃머리를 동으로 동으로 만리길을 희망 찾아 떠난다. 멀고도 먼 뱃길을 목숨을 건 사투로 도착은 하였으나
일본은 출병을 거절 한다.
당시 일본은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되며 천황의 혈통으로 이어진 형제국가 백제의 멸망을 막기 위하여 엄청난 전쟁 물자를 소진한 때 이었기 때문이였다.
억장이 무너지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였지만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 돌아 가지 못하는 한은 장승이 되었나~ 고마진쟈 앞도 고마역앞도 오늘도 두눈 크게 뜨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이름으로 한반도의 토속적 수호신앙이 위엄을 갖추어 자리하고 있다.
당시 돌아가지 못한 고려 왕족에게 일본 정부는 흩어져 있던 이 민족을 1800여
명을 모아 고려(고구려)촌 형성을 지원 하였다. 그러한 연유로 메이지시대 중반까지 고구려인들 촌을 표기하는 고마군高麗郡으로 불리웠다.
어느덧 1300년을 헤아리는 선조들의 숨결은 아직도 답답한 가슴을 헐떡인다. 진쟈 안으로 들어가니 300년 묵은 벚꽃이 300년 만에 나를 처음 보는양 반가이 웃음꽃 활들짝이다.
이제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옮기니
마음은 경건해져 온다.
본당앞 !!!
먼저 우리들의 조상신에 역사를 느끼며 구천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를 영혼에 까지도 평안 하시라며 코트 깊숙히 넣어둔 지갑을 꺼낸다
그동안 많은 진쟈에서 형식적으로 몇백엔을 꺼내어 땡그랑하며 던지던 습관을 오늘은 접었다. 마치 저 멀리 계시는 조상님께 인심쓰듯 1,000엔을 꺼내어 나무함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런데 그 당당한 지폐가 떨어지지 않고 나를 쳐다본다.
적은가 ??? ㅎ 아닌데 ㅎ
마치 처녀가 나를 쳐다 보는듯 부끄러워 빨리 들어 가라고 입안에 가득 공기를 물고 볼을 풍선처럼 부풀게 하여 불었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아서 그제서야
선조님께서 후손을 더 보고 싶어 한다고 믿으며 조용히 합장하여 조국의 안녕을 빌며 예를 올렸다.
옆으로 돌아 나오니 어느 진쟈와 마찬가지로 고마진쟈 이름으로 교통안전,승리 등등의 각종 기념품 판매대가 또 다시 나의 지갑을 노크한다. 나 어찌 선조님들께 쨘돌이가 되리 ~
나 어찌 승리의 개운을 맞지 않으리 ㅎ
몇몇 상품을 구입후 경내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1,300년 역사의 냄새를 맡았다. 고구려의 냄새를 맡았다.
역사는 말한다.
나약한자에겐 설음만 있다고 ~
오늘의 잿빛 하늘은 고구려 선조들의 광활했던 만주 벌판을 휘저었던 용맹한 말발꿉 소리도 스스로 지키지 못한 쇠퇴한 국력은 하늘도 지켜줄 수 없다고 ~
오직 자신들만의 능력으로 내 나라를 지켜야 함을 슬프게 말해주는 듯 고마진쟈 하늘색은 어둡기만 하다.
다시한번 1,300년 지난 오늘의 조국을 보려 북녁 하늘을 쳐다 보았다.
아직 상하지 않은 이빨을 지긋이 깨물어 보았다.
역사를 느끼며 돌아 나올때 진쟈 입구의 화려한 벚꽃(사쿠라)은 내 조국의 앞날이면 좋겠다.
봉긋 봉긋 웃는 모습은 내일의 내 모습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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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