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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삶을 견디게 하는 희망을 담은 기원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그저 주저앉을 수만은 없어 하늘에 뜬 별에 빌고, 땅에 의지하고, 종교를 넘어 부처님과 천지신명께 간절하게 자신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빌었다

삶을 견디게 하는 희망을 담은 기원

 

 

삶의 터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점집들과 일 년에 10만 건 이상 열리는 무당굿의 존재는 우리네의 나약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고달픔과 어려움을 뭔가에 의지해서라도 넘어서려는 간절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그저 주저앉을 수만은 없어 하늘에 뜬 별에 빌고, 땅에 의지하고, 종교를 넘어 부처님과 천지신명께 간절하게 자신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빌었다.  이처럼 다양한 기원의 모습이 새해 연초에 집중되는 것은, 해가 바뀌었으니 자기 삶의 운수도 바뀌기를 바라는 절실함 때문이었다.  똑같은 날이 이어지지만, 시간의 흐름이 바뀌어 새해가 밝았으니 고단하고 서글픈 삶이 나아지기를 바랐던 것이다.

 

설날 아침에 일어나 들려오는 첫소리로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것을 청참이라고 하는데,  첫소리로 맑고 좋은 소리를 기원했으니 소리를 통해서라도 위안 받고 싶었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이 보인다.  식구들이 둘러앉아 토정비결을 보면서 가정의 평안을 기원했고, 윷놀이를 하다가도 한 해의 운수가 좋기를 기원했다. 윷을 세 번 던져 나오는 것을 괘로 잡아, 도는 1, 개는 2, 걸은 3으로 표상하여 이를 바탕으로 점을 쳤다.  가령 도가 두 번 나오고 개가 한 번 나오면 괘는 112가 된다. 이는 ‘쥐가 곳간에 든다’는 점괘로 커다란 재물을 얻는 복이 다가온다는 의미로 해석하여 한해의 재수를 기원했다.  하찮은 놀이에까지 기원의 의미를 넣은 것은 희망이야말로 우리네 삶을 견디게 하는 등불임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평온한 삶의 무탈함, 소박했던 작은 기원

 

예로부터 먹고사는 것이 가장 열렬한 소망이었기에 풍년에 대한 기원은 드높았다.  그래서 입춘날 보리 뿌리를 뽑아 뿌리 숫자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 들고, 두 가닥이면 평년작,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여기며 간절하게 풍년을 기원하였다.  대보름 전날 콩 12개에 12달을 표시하여 잘 싸서 우물에 넣은 후 대보름 아침에 이를 꺼내 콩이 불은 정도를 보면서 풍년을 점친 것도,  자연재해 앞에서 무기력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간절한 마음을 모으는 기원’임을 보여준다.  대보름에 동쪽에서 뜨는 달을 향해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데 가장 먼저 달을 보는 이가 좋다고 하여 횃불을 들고 높은 산에 올라간 간절한 마음,  잘 사는 집 대문 안의 흙을 몰래 훔쳐다가 대보름 아침에 자신의 부엌 부뚜막에 바르면 부자가 된다고 하여 이를 실행한 정성, 대보름 첫닭이 울기 전 우물에 가서 제일 먼저 물을 뜨는 ‘용알뜨기’를 통해 그해의 평안을 기원하던 간절함, 대보름 아침 밤·호두·은행 등을 깨물어 병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 ‘부럼’에 나타난 소박함 등은 모두 작은 것들에 의지하여 삶의 어려움을 넘어서려는 기원의 마음이 담겨있다.

 

불교의 교리를 모르면서도 부처님께 복을 빌고, 탑을 돌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기도 하고,  바닷가 포구에서는 용왕제를 올리고, 산에서는 산신제를 올리면서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부처님과 신령이 자신들의 고달픔을 구제해주기를 바랐다.  부적을 써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신비로운 기운이 자신을 도와주기를 기원했고,  어머니들은 장독대에 정안수를 올려놓고 자식들의 무탈함을 빌었다.  또한, 집안 곳곳에 자리 잡은 성주신, 조왕신, 업신께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기도 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또는 공간의 위상에 따라 다양한 존재에게 기원했지만,  그 마음의 바닥에는 남을 해하지 않고 자신의 복만을 바라는 것이 아닌, 그저 평안한 나날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 깔려있다.

 

우리 조상들은 고단한 세상에서 고난의 삶을 살았지만, 그저 원망하지 않고 이 세상을 굽어보는 여러 존재께 배 불리 먹고 등 따뜻하게 가족들과 어울려 살기를 바랐으니,  남의 탓으로 모든 잘못을 돌리고 자신의 눈앞 이익만 채우는 지금의 우리에게 깨우치는 바가 참으로 크다.  기원의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이 탈 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알려주고 있어 전통의 지혜는 갈수록 새롭다.   / 글. 홍태한(문화재청 무형문화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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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대한 주의사항 세가지.
마스크에 대한 주의사항 세가지. 홍혜걸 박사 의학전문기자 첫째, 꼭 비싼걸 쓸 필요없다. 값싸고 숨쉬기 편한 KF 80짜리도 충분하다. 몇번이고 강조하지만 바이러스입자를 거르는 것보다 침방울을 거르는게 중요하다. KF 80은 2.5 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의 80%를 거른다. 그러나 우한 코로나를 옮기는 침방울은 대부분 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크기다. 침방울은 대부분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일부 마스크 틈으로 바이러스 입자가 새나갈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렇게 전달되는 바이러스는 미미하다.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바이러스의 총량을 줄이면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침방울만 막아도 큰 의미가 있다. 둘째, 한번 쓰고 버리지 마라. 어떤 사람들은 8시간이 유효기간이라 말하는데 넌센스다. 먼지 자욱한 작업장에서의 기준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구입하는 마스크는 미세먼지용이다. 우한 코로나 침방울을 타겟으로 제작된 게 아니다. 미세먼지용으론 마스크를 구기거나 하루이틀 지나면 정전기 이용한 필터링이 약화돼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나 침방울을 거르는 기능은 거끈히 유지된다. 나는 모양의 훼손만 없다면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도움 된다고 믿는다